이란발 공급차질 우려가 잔존해 미 주간 원유재고 급증 악재를 상쇄했다. 산유량이 거의 사상최대로 늘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발표도 유가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1.18달러(1.57%) 오른 배럴당 76.41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49달러(1.76%) 뛴 배럴당 86.2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86.74달러로까지 상승,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증가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797만5000배럴 확대됐다. 증가폭이 예상치 198만5000배럴보다 훨씬 컸다. 쿠싱(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 원유재고도 169만9000배럴 늘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줄었다. 전주보다 45만9000배럴 감소했다. 정제유(난방유·디젤 포함) 재고는 175만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130만3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이번 달 자국 산유량을 일평균 1070만배럴로 확대했으며, 다음달에는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6년11월 기록한 사상최대치인 1072만배럴에 근접하는 수치다.
한 원유전문가는 “사우디가 여전히 몸을 꽤 사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좀 더 적극적인 선제 조치 취하기를 원한다”며 “그런 까닭에 이날 시장이 사우디 증산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