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신인석 한은 금통위원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지금 금리 상향조정은 위험해”(상보)

구수정 기자

crystal@

기사입력 : 2018-09-12 15: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유심히 보는 지표는 ‘물가’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처=한국은행

출처=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신인석 위원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유심히 보는 지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때마다 답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했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 드리면 ‘물가’다”라고 밝혔다.

물가 안정은 인플레이션 목표제에서 중앙은행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최근 중기시계의 거시경제 흐름에서 가장 특이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변수가 물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13~17년 5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4%”라며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이렇게 낮아진 것도 처음이고 목표치를 이처럼 장기간 밑돌고 있는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 이전 5개년 평균 3.3%에 비해 절반 이하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GDP갭(산출갭)과 기대물가상승률이라는 두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데, 현재 GDP갭이 약간의 ‘+’로 추정됨에도 물가상승률의 확대 조짐이 뚜렷하지않은 것을 보면, 기대물가상승률이 목표 물가상승률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추론이 자연스럽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글로벌 요인과 △예상치못한 물가 충격이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요인

일각에서 세계화로 인한 필립스 곡선의 적합성 상실을 주장하고 있지만 신 위원은 “분석해본 바에 의하면 유가의 영향을 빼고 나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과 선진국 물가상승률의 관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쉽게 보일 수 있는 방증은 소비자물가를 상품물가와 서비스물가로 구분하여 흐름을 관찰해 보면 나타난다”고 말했다. 유가의 영향이 큰 상품물가상승률 흐름이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상승률 동조화를 주도했음을 알 수 있는 반면 개별 국가의 경기와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받는 서비스물가상승률에서는 두 나라가 같이 간다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물가 충격

물가 충격의 예로는 2013~14년 무렵이 유가급락, 요즘 언급되는 관리물가 하락을 거론했다. 신 위원은 “예상치 못한 물가충격은 일시적인 물가상승률의 변동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변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주장은 논리에 하자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물가 하락충격은 해당 기간의 물가상승률을 하락시키지만 충격이 사라지고 나면 흔히 물가상승률을 반등시키는 요인이 된다면서 지난 5년 유가와 소비자물가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많이 나오는 관리물가도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꾸준히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상당폭 하회하는데, 반복되는 현상은 이미 예기치 못한 충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난 5년간의 물가흐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유가를 포함한 해외요인과 관리물가의 영향을 모두 제거한 물가흐름의 지표를 구해보면 여전히 2012~14년 기간 추세적으로 하락한 후 정체된 모습”이라며 아직까지 상승 조짐은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국내 물가흐름의 변동은 기대물가상승률이 다소 하락한 가운데 GDP갭, 즉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신인석 위원은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실물경제가 잠재성장경로 위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금리 조정은 물가에 초점을 두고 물가상승률의 목표수준으로의 접근에 맞추어 상향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조정과정은 물가상승률이 확대되어 가는 것을 확인해가며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히들 통화정책은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경로에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시사했다.

기대물가상승률의 하락으로 향후 물가상승률의 확대 과정은 완만하고, 동시에 잠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다시 상승하는 등 부침도 있는 과정일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경제주체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근거를 내세웠다.

신 위원은 “시적 충격으로 괴리가 있어도 경제주체에게 결국 물가상승률은 목표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제 아래 통화정책 담당자의 책무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환경 아래서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이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항상 자문하며 정책운영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