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일각에선 투기적 숏 포지션이 과도해 숏 커버가 일어나면서 미국채 금리가 20bp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문홍철 연구원은 "선물 숏 포지션과 10년물 금리 간의 과거 상관관계를 보면 양자는 일치하기도 하지만 종종 거꾸로 가기도 해서 선물 포지션 자체가 숏커버나 롱스탑을 유발하는지 상관관계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게다가 선물 시장에서의 숏 심리가 이렇게 강하다면 국채를 현물 매도할 수 있는 레포 시장에서 특정 종목들의 거래 금리가 크게 변하면서 숏 셀링 수요가 분명히 눈에 보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레포 시장에 정통한 Curvature Securities의 부회장 Scott Skyrm은 그러한 징후가 특별히 보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거론했다.
그는 특히 "기록적 선물 숏 포지션과 반대되는 한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된다"면서 "미국채 PD들의 11년 이상 미국채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선물과는 반대로 역사적 최고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PD들의 장기 미국채 매수 포지션은 연초부터 상당폭 쌓이기 시작했으며, 기록적 선물 숏 포지션은 이에 대한 헤지나 차익거래 성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연초 금리가 높아지면서 장기투자기관의 funded status 개선을 위한 원금 스트립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스트립을 신청한 후 쿠폰 스트립은 PD가 떠안는데 수익률 곡선이 과도하게 평평해서 쿠폰 스트립 인기가 많아져 원금과 쿠폰 스트립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따라서 PD입장에서는 쿠폰 스트립을 매도할 유인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왑 스프레드 역전폭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기존의 본드-스왑 포지션(현물 롱 + 스왑 페이)에서 이익실현성 언와인딩이 출회되었고 PD가 이를 받아주면서 불가피하게 현물 롱 포지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채 커브가 플랫해지면서 PD들의 고객이 보다 긴 듀레이션 채권을 원했다"면서 "올해 기조적으로 미국채 선물보다 현물이 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것이 대량의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36~2043년 만기 비지표채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현물의 저평가가 지속된 이유는 불명확하지만 OTC시장과 증거금 규제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PD들이 헤지성의 미국채 선물 숏을 보유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선물은 계약당 가치가 10만달러인데 이를 감안하여 PD포지션을 조정한 투기전 선물은 약간의 숏포지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