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은 장 막판까지 강세를 유지하다가 동시호가에서 속락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보합인 108.88, 10년 선물은 2틱 떨어진 123.9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1060계약 순매수하고 10선을 1240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강해졌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약해졌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뭘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도 "오늘 장이 강해질 때는 역시나 수급이 좋구나 했지만, 막판 다시 가격이 다 밀렸다"면서 "채권 호재 일변도에 외국인 매수가 장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외국인이 샀다 팔았다 하는 가운데 레벨 부담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중 강해지기도 했으나 미국 금리가 올라가니 레벨 부담이 작용하면서 손절이 좀 나온 것같다"고 말했다.
현물 채권은 제한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KTBS03)이 0.5bp 하락한 1.917%, 국고5년(KTBS05)은 0.2bp 떨어진 2.101%를 기록했다. 국고10년(KTBS10)은 0.6bp 오른 2.298%를 나타냈다.
■ 선물, 오후 장에 강한 모습 보이다가 막판 가격 속락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틱 오른 108.89, 10년 선물은 4틱 상승한 123.98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우호적인 편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1.4%에 그 5~7월 수준(1.5%)을 하회했다. 정부의 전기세 인하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긴 했으나 근원 물가가 0.9% 오르는 데 그쳤다.
8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0.1%P 하향 조정된 0.6%를 나타냈다.
하지만 레벨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최근 선물매도로 나오면서 추가적인 강세를 이어가는 데 망설였다.
최근 가격부담과 밀리면 사자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방향을 잡기가 만만치 않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급이 좋아 레벨은 조금씩 빠지곤 했다.
오후엔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10년 선물이 시초가보다 17틱 오른 124.15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레벨 부담이 있지만 대기매수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들을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 금통위를 계기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많이 거론되는 점 등도 우호적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가격은 상승폭을 반납하더니 선물 동시호가에서 한 단계 더 빠졌다. 미국 금리가 오르는 모습 등에 자극을 평가 등이 나왔다.
결국 3년 선물은 동시호가에서 3틱이 빠져 전일 종가로 회귀했고 10년 선물은 10틱이 밀리면서 전일 종가를 2틱 밑돌았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시장에 이런저런 설왕설래가 많았다. 오늘 장이 왜 이렇게 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오늘 소비자물가 결과를 놓고 향후 물가 상승 확대를 예상하는지 물가채가 장중 7bp 강해지는 등 돋보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결과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낮은 근원물가 상승률이나 수요측면의 압력이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해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와 정부가 억지로 규제한 물가를 제외하면 물가 오름세가 사실상 커지고 있어 4분기 물가 상승률이 확대돼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점이 부딪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