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아르헨티나, 터키의 환율절하율(8월 31일)은 연초대비 50.1%와 42.4%로 가장 높고 다음은 브라질(19.5%), 남아공(15.2%) 인니(8.2%)가 뒤를 잇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센터의 김권식·박미정·허남철 연구원은 '아르헨티나·터키 금융불안 이후 취약신흥국 상황점검'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들의 분석 자료를 보면 브라질(남아공, 인니) 절하율은 연초대비 5월 8일(아르헨티나 구제금융신청) 8.4%(0.9%, 3.8%)에서 8월 10일(터키 환율불안) 15.5%(11.6%, 6.6%), 8월 31일(아르헨티나 환율불안) 19.5%(15.2%,8.2%)로 절하 폭이 크게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터키의 주가하락률(8월 31일)은 연초대비 5.8%와 21.1%로 신흥국 평균(10.4%)을 상회하는데 비해 인니는 5.1%, 남아공은 1.8%, 브라질은 1.6%를 기록했다.
연구원들은 "아르헨티나, 터키 다음으로 외환·금융불안을 겪는 국가 중 브라질과 남아공이 특히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지난 5월 IMF와 구제금융 신청 이후 다소 안정기미를 보이다가 구제금융 조기집행 요구 등으로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후 페소화 가치 급락(1월말 대비–46.8%, 전주대비–16.4%)이 다시 나타났다. 내년 만기도래분 249억 달러 규모의 외채상환 부담이 통화가치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터키 리라화는 독일의 금융지원 검토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28일 무디스가 금융기관 2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하면서 가치 급락을 나타났다. 리라화는 1월말대비42.6%, 전주대비8.2% 떨어졌다. 리라화 폭락에 따른 은행권 리파이낸싱 여력 축소, 예금인출 확대, 자선건전성 악화 등으로 터키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 등급 부여 가능성(Fitch) 등으로 금융불안이 심화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위기의 신흥국, 당국의 조치와 평가
다음은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불안한 신흥국 정책당국들의 조치와 주변의 평가 내용이다.
□ 아르헨티나
- IMF 구제금융 조기집행 요청에 이어 8월 30일 정책금리를 60%(+1500bp)로 대폭 인상
- 조기자금 요청과 긴급 금리인상에도 불구 재정긴축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부족으로 페소화 절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평가가 다수
* 정부가 설득력 있는 재정긴축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페소화 추가 하락과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이 불가피(Capital Economics).
* 정책 실기가 위기를 조장했으며 향후 12개월내 통화 및 재정 긴축으로 “hard landing recession” 진입 가능성(Fidelity)
* 페소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자본통제 가능성 제기(Danske Bank)
* 국가신용등급(B+)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S&P)
□ 터키
- 외화예금에 대한 세율 한시적 인상(만기 6개월 18%→ 20%, 만기 1년 15%→16%), 리라화 예금 세율은 인하(만기 6개월 15%→ 5%, 만기 1년 12%→3%)
- 중앙은행, 은행간 단기자금시장에서 overnight 거래 한도를 220억리라에서 440억리라로 상향
* 20개 은행 및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Moody’s)
□ 브라질
- 중앙은행, 선거 불확실성 등으로 헤알화 약세가 심화됨에 따라 6월 이후 첫 스왑시장 개입($15억규모) 단행
- 연방선거법원, Lula 전 대통령에 대선후보 부적격 판결(8월 31일). 노동자당, 10일내 후보교체가 필요하나 연방선거법원과 대법원에 재심 요청 계획
□ 인도네시아
- 루피아 가치가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과 더불어 수입억제 조치 등 무역적자 축소 방안 강구
- 중앙은행, 통화 안정을 위한 외환 및 채권시장 개입을 강화할 것임을 표명하고 3조루피아($2억) 규모의 국채매입 단행(8월 31일)
- 정부, 원유수입 축소 위해 국내산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를 촉구하고 일부 수입품목 관세 부과에 이어 일부 수입품목의 선적 계획 변경을 요청(8월 31일)
□ 남아공
- 터키, 아르헨티나 위기 파급우려와 라마포사 정권이 추진 중인 무상 토지수용 관련 논쟁 등으로 통화변동성 확대
- 남아공에 대한 위기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완만한 성장 전망, 정부부채 수준, 정부의 점진적 개혁 추진 등을 감안할 때 터키와 같은 위기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S&P)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