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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사태, 광범위한 금융위기 도화선 우려는 제한적”

장안나

기사입력 : 2018-08-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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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패닉 양상의 매도세를 나타낸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유로존 은행들이 터키에 노출돼 있다는 보도에 유로화 가치도 급락했다. 반면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터키 외환위기의 전염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이슈로 부각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터키 사태가 광범위한 금융위기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CB,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져 우려” - FT
최근 미국과 외교 갈등을 겪어온 터키 리라화 가치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아시아 오후 시간대에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와 스페인 BBVA, 프랑스 BNP파리바 등이 터키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곳으로 지목됐다. 터키 차입기관들이 리라화 약세에 대비한 헤지를 하고 있지 않은 점이 리스크라고 FT는 지적했다.

■ 트럼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2배 인상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에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전한 여파다. 그러면서“알루미늄에는 20%, 철강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현재 터키와 미국 관계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후 백악관도 공식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상향 준비하는 안을 승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터키 금융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내렸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때 낙폭을 270포인트 넘게 확대하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9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져 우려 속에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1%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2.8%대 중반으로 급락, 약 3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국채가격 상승).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23% 내린 110.81엔에 거래됐다.
■터키 대통령 “리라화 폭락은 對 터키 경제전쟁의 미사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경제가 위기 상황이 아니다”며 “최근 리라화 가치 폭락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변동”이라고 11일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터키 가치의 18% 폭락은 터키를 상대로 한 경제전쟁의 미사일”이라며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터키가 아직까지는 금융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MF 대변인은 “터키 당국이 지원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짐을 보지 지 못했다”고 전했다.

■“터키 사태, 광범위한 금융위기 도화선 우려는 제한적”
터키 사태가 광범위한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전문가들 의견을 빌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대 터키 주요 투자자로 알려진 유로존 은행 몇 곳의 터키 익스포져가 유럽 은행위기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미 금리인상,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고전해온 신흥국 시장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해외 자본이 터키에서 이탈할 경우 신흥 약소국들도 대규모 자본 이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머징마켓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는 상당히 큰 편이다. 터키 경제는 해외 자본유입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은 구조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제적으로) 터키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국가는 별로 없다. 불가리아 정도가 대 터키 무역규모가 클 뿐 대부분 국가는 작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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