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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손보, 폭염 기승 ‘가축재해보험’ 비상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7-30 00:00

기록적 무더위 피해 여파로 손해율 최악 예상
닭·오리 등 가금류 폐사율 역대 최대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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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지난 24일, 충남 당진 소재 양돈 농가를 방문, 대전충남양돈농협 이제만 조합장(사진 가운데), 농장주와 폭염 피해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NH농협손해보험

▲ 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지난 24일, 충남 당진 소재 양돈 농가를 방문, 대전충남양돈농협 이제만 조합장(사진 가운데), 농장주와 폭염 피해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NH농협손해보험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연일 35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NH손보가 때 아닌 손해율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닭이나 오리, 돼지 등 가축의 폐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의 온열 환자들도 어느 때보다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7월 중순 기준으로 폐사한 가축은 125만 마리로, 추정보험금 기준 84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기록됐다.

가축 종류별로 보면 닭이 117만80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4만6000마리, 메추리 2만 마리, 돼지 8000마리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축재해보험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에 접수된 폭염 피해 현황은 축종별로 닭 211만2000여 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11만4000여 마리, 메추리 2만여 마리, 돼지 8000여 마리 등으로 집계됐으며, 추정 보험금은 125억 원에 달했다.

◇ 가축재해보험 점유율 95% NH농협손보, 길어지는 ‘폭염일수’에 발 동동

가축재해보험은 소ㆍ닭ㆍ돼지 등 16종의 가축에 대해 자연재해나 질병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보상해주는 정책보험의 일부다.

정부가 50%, 지방자치단체가 30%가량을 부담해 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가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폭염 특약’은 더위에 약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 등에 해당되는 특약이다.

현재 가축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는 NH농협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있지만, 정책보험을 주로 다루는 NH농협손보가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NH농협손보만의 상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여름의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2016년 기준 가축 종류별로 보면 닭, 오리 등 가금류가 227.3%로 손해율이 가장 높았고, 돼지 역시 101.8%로 높았다. 보험개발원 측은 가금류와 돼지의 손해율이 높았던 것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평균 폭염일수(하루 평균 기온 33도 이상인 날)는 22.4일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가축재해보험 중 ‘폭염재해보장특약’의 손해율은 무려 1609%까지 급등했다. 보험사가 특약으로 받은 보험료의 16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농협손보가 합산했던 가축재해보험의 보험금 지급액은 2016년에는 280억 원, 2017년에는 29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올해는 아직 더위가 최절정에 이르는 8월 중순까지의 기록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피해액이 125억 원을 돌파했으며,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한동안 무더위의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가축재해보험은 정책보험에 속하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당장 입게 될 타격은 사실상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축 폐사가 늘어나면 농가 소득은 물론 농협 입장에도 장기적으로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온열질환자 급증…상해·실손보험 손해율도 급상승 우려

가축만이 아니라 사람의 피해도 막심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1043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이 가마솥 더위에 시달린 지난주에만 전체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56명이 발생한 것은 물론,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도 지난주에 숨졌다.

온열질환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52.3%)인 546명은 열탈진으로 쓰러졌다. 그다음으로는 열사병(262명·25.1%) 열경련(123명·11.8%) 열실신(78명·7.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보험업계는 온열 환자의 병원비 등 피해액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온열 환자는 실손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실손보험금은 질병별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온열환자 외에 폭염에 따른 여타 질병 등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상청이 “올해 폭염일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상요인이 없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음에 따라, 가마솥 더위 속 보험사들의 말 못할 고민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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