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8%(34.65포인트) 하락한 756.96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12월21일 740.32 이후 최저치다. 하루 낙폭으론 지난 3월23일(-4.81%)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사진=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24일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 부담스러운 신용융자, 바이오 섹터 투자심리 위축 등이 코스닥의 급락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다만 전날 코스닥 지수가 4% 넘게 하락한 것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짚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중국 증시는 소폭이지만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증시에서의 코스닥 수익률 순위, 위안화 절하와 바이오 섹터 우려가 겹쳤던 2015년 여름의 국내 증시 하락폭 등 숫자로 보면 코스닥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미-중 보호무역, 바이오 관련 이슈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등을 염두에 둔 매수보다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로 인한 불안과 바이오 섹터 우려가 동시에 불거졌던 2015년 여름에도 코스닥 제약업종과 전체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었다”며 “지금은 당시에 비해 지수 수준도 훨씬 높고 위안화 절하폭도 크지만 최근 코스닥 제약업종지수와 전체 지수 하락폭은 당시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30%에 가까운 하락률을, 코스닥 지수는 약 22%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며 “올해 4월 이후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약 28%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15% 하락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증시 가운데 중간 이상은 됐던 코스닥의 위치가 수익률 하위권 그룹으로 떨어졌다”며 “최근 원화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큰 폭으로 쏟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전일 코스닥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위험관리를 우위에 둬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