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2%대의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3일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4만615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87% 상승한 8만61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별 수급 양상이 뒤바꼈다. 외국인은 홀로 389억원을 사들여 하락분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6억원, 21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329억원 어치 매물을 내놓은 기관도 다시 143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개인은 636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분쟁과 원화 약세, 2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 보다 하락한 상태”라며 “액면분할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샤오미 기업공개(IPO)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분산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가 현금창출 능력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이 주가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컨센서스가 추가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4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1.1% 늘어난 22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실적 추가 업사이드도 가능하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밴드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디램(DRAM) 시장 공급 초과를 반복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급 초과 시그널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