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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파트너스, 맥쿼리인프라와 첨예 대립…검증 자료 요구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6-28 11:10

“불합리한 보수 구조 바로잡으면 운용사 교체 필요 없어”
“진실성 검증할 자료 공개해야…퇴직 임원 급여 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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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인프라 이사회에 보낸 서신./사진=플랫폼파트너스

▲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인프라 이사회에 보낸 서신./사진=플랫폼파트너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와 토종 행동주의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 간에 운용사 교체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이 국내 인프라 자산을 통해 수익을 내는 맥쿼리인프라를 운용하면서 과도한 보수 수취 등의 방만경영을 일삼았다며 운용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맥쿼리인프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반박했으나 플랫폼파트너스는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28일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이사회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 26일 자 주주총회 소집청구서에서 주주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성실한 답변 없이 언론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맥쿼리인프라 이사회에 요구하는 핵심은 정관에 따라 법인이사, 송경순 이사, 정우영 이사 3인 중 2인의 이사회 결의로 즉시 인하가 가능한 운용사의 과도하고 불합리한 보수 구조를 바로잡아 모든 주주들의 주주가치를 현재보다 현저하게 개선시키는 것”이라며 “현재의 과도하고 불합리한 보수 구조를 바로잡는다면 주주총회 소집을 통한 운용사 교체를 강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맥쿼리인프라의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26일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건을 의안으로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발송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02년 호주 금융회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한국에 설립한 후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우량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12년간 맥쿼리인프라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다”며 “각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더해 연 최소 400억원의 관리비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하는 ‘옥상옥’ 중복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를 저가로 장기 임대한 정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연 9.2%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왔고 배당수익률은 평균적으로 5~7%에 달한다”며 “주주가치의 80%가량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귀속된다”고 해명했다. 맥쿼리인프라의 주주는 국내 기관투자자 48%, 국내 개인투자자 30%, 외국인 투자자 22%로 구성되어 있다. 운용보수 구조 또한 지난 2006년 맥쿼리인프라가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전환할 당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됐으며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자세하게 공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복경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국내 모든 민자사업은 법에 따라 별도의 사업법인을 두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2개 법인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업계 평균과 유사하다”고 반박했다.

맥쿼리인프라 측은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저가 장기 임대한 것이 아닌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유동화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에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맥쿼리인프라가 맥쿼리 관계사에 자문료 및 주선료 등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자사업 초기에는 국내에 인프라 사업경험이 풍부한 금융자문사가 매우 드물어서 지난 2012년 전문성이 있는 맥쿼리 계열사에 자문을 맡긴 사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인프라사업이 성장하면서 그 이후로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에 보도자료 상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를 내달 4일까지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먼저 보수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해 맥쿼리인프라 27명의 인력 중 운용에 투입되는 인원 현황 및 과거 5년간 수행업무와 겸직업무 내역을 밝히라고 제안했다. 또한 맥쿼리인프라의 보수 구조 및 규모가 해외 상장 인프라 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면 이에 해당하는 목록을 공개하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맥쿼리인프라가 현재 파악하고 있는 업계 평균 금액 및 대상 회사, 맥쿼리인프라 12개 법인 임직원들의 업무 범위, 맥쿼리 퇴직임원의 맥쿼리인프라 도로자산 과거·현재 파견 내역 및 해당 인력의 급여 정보도 요청했다. 이외에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 투자자 모집 당시 투자자 설명서 및 경쟁입찰 당시 입찰공고와 공고서류 ▲2006년 상장 시점부터 2012년까지 맥쿼리인프라의 자산법인들이 맥쿼리 관계사를 금융자문사로 하는 자문 거래에 대한 자문료 및 주선료 등의 상세 내역 ▲현재 제기되고 있는 광주 제2순환도로 관련 의혹에 대한 사건의 배경 및 조사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상세 내역을 요구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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