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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리포트] 폐교를 드론 개발 사업장으로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6-21 10:54

[별별 리포트] 폐교를 드론 개발 사업장으로
[한국금융신문 허과현 기자] 일본에서는 고령화와 인구 이동으로 인해 지방에 있는 초중고 폐교가 확대되고 있다. 폐교문제는 비단 학교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근본 대책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폐교활용프로젝트’를 수립한 일본문부과학성은 지자체가 폐교를 학교 이외의 용도로 사용 시 반환해야 하는 국고보조금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지역주민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노인복지시설, 방과후클럽, 문화시설 등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에 임대·매각하는 방안까지 적극 추진했다.

도시보다 심각한 인구감소로 폐교위기에 처해 있는 지자체의 폐교활용방안을 일본의 사례에서 찾아본다.

지방 폐교 등 유휴건물이 비즈니스에 유리한 이유

일본의 부동산 시세는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대도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임대수입이 유지될 수 있는 도심지역의 투자수요가 시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일본의 지역별 장래추계인구’에 의하면 2010년에서 2025년에 걸쳐 장래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지역은 동경과 오키나와 두 곳뿐. 그 외 지역은 인구 감소가 이어지기 때문에 부동산 시세도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동경에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일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나 오키나와처럼 좋은 자연환경에 대한 동경도 인구증가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같은 수입으로 생활한다면 도시보다는 물가가 싼 지방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전국을 체인으로 하는 네트워크 판매가 잘 이뤄져 있어 생활에 불편이 거의 없고, 생활비 부담은 임대료 등 부동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일본의 주거비 동향을 보면 전국 평균(100)대비 동경(133.2)이 가장 비싸고, 가나가와(124.7), 사이타마(109.3)순으로 비싸다.

반면 돗토리(80.2)를 비롯해 가고시마(80.5)나 홋카이도(82.6)가 저렴하고 오키나와(84.8)도 좋은 환경에 비해 저렴한 주거비로 생활이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생활비 부담은 적으면서 싼 부동산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폐교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일본의 폐교수는 6,811개. 그 중 3할은 아직도 유휴시설로 남아있다. 이를 활용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민간기업이나 NPO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양도나 대여를 하는 것이다.

지역에도 도움이 될 사업을 공모해 무상이나 월 10만엔 정도로 빌려주면서도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관광객을 모으는 것이 지자체의 주 사업이었으나, 지금은 장기적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가나 벤처기업 유치 또는 젊은 층의 인재육성 사업 등을 관심 있게 지원하고 있다.

[별별 리포트] 폐교를 드론 개발 사업장으로


드론 개발에 최적지 된 폐교

폐교는 넓은 면적이 필요하거나 소음,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한적한 곳을 찾는 사업에 안성맞춤이다.

그 중에서 드론 개발은 비행구역에 제한이 없고 한적한 공간이 있는 폐교가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업무용 드론을 개발하는 사이토택 주식회사는 야마나시현 미노부 마을에 있는 옛 나카도미중학교를 본사 기술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론 비행실험에는 실내외의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학교에는 체육관과 운동장이 있어 실험에 최적지다. 또한 드론에 관심이 있는 기업 담당자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드론 조정과 조립, 유지보수에 관한 실습도 하고 있다.

또 이바라키현 카와치마치에서는 드론 관제시스템을 개발하는 아리로보틱스사에 옛 가나에츠중학교를 5년간 무상으로 대여해 일본 내 최대급의 드론 복합시설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 80분 거리에 있는 옛 교실을 활용해 실내에서의 드론 개발 실험과 야외에서는 상공을 10km 왕복할 수 있는 테스트가 가능하게 됐다. 이바라키현 키와치마치는 농업기반이 중심인 마을로 2025년에는 현재 인구의 절반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젊은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인구 감소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동경에서 50km인 입지를 활용해, 규제가 엄한 도시보다 드론비행에 적합한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관련 기업도 유치하고 드론을 새로운 지역 산업으로 육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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