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19일 향후 12~18개월간 한국의 양호한 경제성장이 은행권의 영업환경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18년 3.0%, 2019년 2.7%이다. 2018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대기업의 레버리지 축소가 어느 정도 진전됐다"며 "경기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 및 은행권 여신이 주로 신용도가 평균 이상인 차주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과 수익성도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으로 내부 유보 이익 및 내부적인 자본 창출이 확대되면서 위험가중자산 성장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금조달구조 및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전체 및 외화 유동성 모두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2018년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권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을 약 110%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피아 리 연구원은 "2018년 금융위원회는 회생 및 정리제도 도입과 관련한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순위 채권자 손실분담(bail-in) 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도 금융위원회가 일차적인 논의를 시작했으나, 그 진전 상황은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예상된다"며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및 영구적인 평화 정착의 기회가 열리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