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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병 검사만 4단계”…‘좋은데이’ 무학 창원2공장 가보니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6-05 16:37 최종수정 : 2018-06-05 17:45

‘해썹(HACCP)’ 인증 설비로 분당 1000병 최대 생산
한 병당 생산 시간 1시간25분…완제품까지 총 10단계 검수
저도주 이끈 ‘좋은데이’, 원료 등 리뉴얼로 수도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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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리공단로에 위치한 무학 창원2공장 전경. 신미진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리공단로에 위치한 무학 창원2공장 전경. 신미진기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공병을 세척하는 과정은 최신식 설비를 이용하지만 최종적인 재사용 유무 판단은 육안검수자가 추가로 검수한 뒤 결정합니다. 이 일은 창원2공장에서 자동화가 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김정민 무학 생산설비팀장은 창원2공장의 특장점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김 팀장은 “최신식 설비 외에도 숙련된 인력이 공병 세척부터 검사까지만 총 4단계를 거치는 창원2공장에서 탄생한 제품의 위생과 품질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지난 1일 찾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리공단로에 위치한 무학 창원2공장은 초입부터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풍스러운 중세 유럽건축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그리스 신전을 구현해낸 듯한 외관은 공장이 아닌 박물관에 가까웠다.

무학이 2013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창원2공장은 주류업계 최초로 해썹(HACCP) 기준에 맞춰 설계된 클린 사업장이다. 무학이 보유하고 있는 창원1공장과 울산공장, 용인공장, 산청공장 등 5개 중 가장 최근에 건립됐다.

이 곳에서는 좋은데이와 화이트소주, 트로피칼이 톡소다, 매실마을, 기타 수출용 등 소주 제품이 생산된다. 일 최대 생산능력은 230만4000병, 분당 1000병을 자랑한다. 특히 ‘ㄱ자형’으로 준공된 창원1공장과 달리 ‘U자형’으로 출하 과정의 효율성을 더했다.

무학 창원2공장 내부 전경. 무학 제공

무학 창원2공장 내부 전경. 무학 제공

제품 생산의 시작은 공병 회수부터 시작된다. 무학 로고가 새겨진 파레트에 담겨 공장으로 들어오는 소주 공병은 일 평균 56만병으로, 하루 출고량의 95%에 달한다. 컨베이어 벨트에 얹혀져 이동하는 공병은 3~4명의 작업자들이 1차로 육안 검사를 시행한다. 담배꽁초가 들어있거나 깨진 병 등은 벨트에서 즉각 회수된다.

1차 테스트를 통과한 공병은 2차로 최첨단 세병기에서 한 병당 30~40분의 고온 세척 과정을 거쳐 공병검사기(E.B.I)로 옮겨진다. 검사기는 세척이 완료된 공병의 이상 유무를 3차로 확인한다. 이후 기계로 확인이 완료된 공병도 또 다시 6명의 숙련된 인력들에 의해 스크래치 등을 검사하는 4차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제품 주입기로 옮겨진다.

소주 주입과 캡핑, 라벨링 등의 과정을 거친 제품은 총 32대의 고속카메라(F.B.I)를 이용해 제품의 내부 이물질과 내외부 스크래치 선별 작업을 지나 포장된다. 창원2공장은 자동화 공장이지만 촘촘한 제품 검수를 위해 평균 20여명의 인력이 공정 과정에 꼭 투입되도록 하고 있다.

소주 한 병이 생산되는 데는 약 1시간 25분이 걸리며, 전체 생산 공정에서 검수는 총 10단계에 이른다. 분당 1000병의 주입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설비를 감안하면 나머지 시간은 제품 검수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김 팀장은 “혹시라도 회수된 공병과 파레트 등에서 해충이 나올 것을 대비해 각 기계마다 칸막이를 치는 등 위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학 창원2공장에서 6명의 작업자들이 세척된 소주 공병을 주입 전 다시 한 번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 신미진기자

무학 창원2공장에서 6명의 작업자들이 세척된 소주 공병을 주입 전 다시 한 번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 신미진기자

무학은 경남에 본거지를 둔 지역 기반 기업이다. 최근에는 부산에 이어 서울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수도권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좋은데이를 전국 소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좋은데이는 전국 소주시장에서 부동의 1위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2위 롯데주류 ‘처음처럼’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좋은데이 1929’를 출시하며 라인업도 확대했다. 좋은데이 1929의 알코올 도수는 15.9도로 참이슬(17.2도), 처음처럼(17도)보다 낮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지난 4월 3년 만에 낮은 도수로 제품을 리뉴얼했다.

무학 관계자는 “2006년 알코올 도수 16.9도의 좋은데이를 출시할 때만해도 업계의 우려를 받았지만 결국 경쟁사들도 제품의 도수를 내리면서 저도주 경쟁에 한 발 앞선 셈”이라며 “올해는 제조공법과 원료를 전면 리뉴얼한 좋은데이를 전국 소주로 굳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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