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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에도 ‘척척’…롯데, 中 떼고 신사업 육성 속도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11 19:03 최종수정 : 2018-05-13 23:41

中 롯데마트 87% 매각·폐점 예정…철수 급물살
롯데쇼핑, 롯데닷컴 흡수합병…온라인 육성 박차
신동빈 구속 3개월…실무진 중심 경영 정상화 노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중국 롯데마트를 매각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일원화로 신사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 中 롯데마트 상반기 내 매각 마무리

롯데쇼핑은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동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100%를 현지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이징 지역을 담당하는 화북법인을 우메이(物美)에 매각한 지 한 달여만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운영했던 중국 현지 110개 점포 중 96개에 대한 매각 및 폐점이 결정됐다. 나머지 14개 매장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마트는 진출 11년 만에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중국에서 총 마트 99곳, 슈퍼 13곳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총 87곳이 문을 닫으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마트가 밝힌 지난해 예상 피해액은 1조2000억원이다. 사드 여파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2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당초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공식화 한 뒤 올해 3월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었다. 아울러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까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매각 작업이 부진할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중 관계 회복에 따라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실무진들이 주기적으로 신동빈 회장 면회를 가고 있다”며 “면회 시간이 짧아 구체적이진 않으나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창선기자

그래픽=이창선기자

◇ 롯데닷컴+유통 시너지 낸다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된 온라인 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백화점‧마트‧하이마트 등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쇼핑이 롯데닷컴을 인수하면서 사업 일원화를 완성하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이 1대 0.0285254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1일이다.

롯데쇼핑 측은 “합병을 통해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자금 창출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롯데닷컴이 보유한 이커머스 노하우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 및 신규 채널 개발 능력을 결합해 미래 신성장을 위한 동력 마련할 것”이라고 합병 목적을 밝혔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온‧오프라인 연계 모델인 ‘옴니(Omni)채널’ 확대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롯데하이마트몰·롯데마트몰·롯데슈퍼몰 등 총 6개로 각각 나눠진 온라인몰의 시너지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롯데닷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백화점 온라인몰인 엘롯데와 상품이 상당부분 겹쳐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 등이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롯데닷컴과 롯데쇼핑에 속해있는 엘롯데(백화점), 롯데마트몰(마트), 롯데슈퍼몰(슈퍼)의 운영 효율성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롯데는 올 하반기 중 그룹 내 온라인몰의 백오피스를 통합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내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팀이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6개 온라인몰의 배송·주문·결제 서비스 등 내부적인 기능을 합쳐 효율성과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쟁사인 신세계그룹도 경영 효율성을 위해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한 바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신설되는 이커머스 회사는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신 회장은 지난 2월13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롯데그룹이 총수 부재 상황을 겪는건 창립 70여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신 회장 측과 검찰은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그룹의 경영 시계가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무진을 중심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항소심 재판 결과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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