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사드 해빙 기대감 속 롯데·이마트 엇갈린 중국 전략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5-04 11:44 최종수정 : 2018-05-04 12:50

이마트 PB로 중국 마트·편의점 재도전
롯데마트 연내 매각 속도…동남아 전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이 진열돼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이 진열돼있다. 이마트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한중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회복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사드 타격이 적었던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수출로 중국 시장 재도전에 나선 반면 롯데마트는 현지 점포 매각을 서두르며 완전히 발을 떼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글로벌 유통기업 스파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중국 내 대형마트체인 스파(SPAR)와 편의점 형태의 스파 익스프레스(SPAR express) 등 400여개 매장에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스파 차이나'와 함께 한국 점포 실사를 진행했으며 중국 점포 내 입점 상품 규모와 시점 등을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대표 공급 상품으로는 이마트 PB 노브랜드와 피코크,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 등이다. 이번 스파와의 협약을 통해 이마트는 중국 오프라인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30여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2011년 한 해에만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11곳을 중국 유통기업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시산점을 제외한 나머지 전 점포를 태국 유통기업 CP그룹에 매각했다.

지난해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됐을 당시 이마트가 운영한 점포는 총 6개뿐이다. 112개 점포를 거느린 롯데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사드 여파가 적었기 때문에 중국 재진출 역시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자체 점포 출점은 계획된 바가 없다. 초기 투자비용이 큰 유통체인보다 이마트의 강점인 상품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PB인 이마트 노브랜드의 경우 2015년 2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900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파와의 협약은 이마트가 추진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상품 수출 확대와 전문점 진입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래픽=이창선기자

그래픽=이창선기자

반면 사드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는 연내 중국 점포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우메이(物美)그룹에 베이징 내 할인점 10곳과 슈퍼 11곳을 매각했다. 현재 화동법인은 중국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 등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화중 및 동북법인 매각도 속도를 내 연내 철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점포 매각이 마무리되면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중국에서 총 마트 99곳, 슈퍼 13곳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영업을 방해하자 총 87곳이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의 경우 롯데그룹이 상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중국 당국의 집중 보복 타깃이 됐다. 롯데마트가 밝힌 지난해 예상 피해액은 1조2000억원이다.

현재 롯데마트가 중국 자체점포 외 타 유통체인에 공급하고 있는 상품은 없다. 롯데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PB 등 제품 수출 가능성도 낮다.

다만 PB 상품의 경우 동남아시아 수출에 집중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한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역내 무관세를 이용해 타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출 대상국은 미얀마와 라오스 등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20억원 수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PB상품 매출을 2020년까지 3배 이상인 1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중국 오프라인 재진출 선언은 그만큼 중국 시장이 여전히 중요한 곳 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초기 진출과 같이 규모의 경제로 빠르게 동남아시아 시장을 점령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산둥(山東)에 이어 우한(武漢) 지역에서도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며 양국 사드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실상 사드 보복 해제를 약속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