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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배 가벼워진 삼성전자, 저평가 늪 벗어날까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02 14:00 최종수정 : 2018-05-02 14:45

“개인 거래참여 늘고 주가 상승” vs “기대감 소멸 상승탄력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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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변경상장 완료 이후 저평가를 벗어날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5만원대로 가벼워지면 개인투자자의 거래 참여가 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가 크다. 그러나 막상 액면분할이 현실화하면 그간 고조됐던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는 50대 1 비율 주식분할을 실시하고 신주 250억주(우선주 50억주)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가 4일 거래를 재개한다.

액면분할 이후 250만원에 육박하던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는 5만원대가 된다. 몸값이 가벼워지는 만큼 개인의 거래 참여가 대폭 늘면서 수급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액면분할은 액면가를 낮추고 주식 수를 늘려 유동성을 증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유동성 증대 자체뿐 아니라 그에 대한 기대심리 역시 주가 상승 요소로서 작용한다.

삼성전자 수급 개선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동향은 이미 지난주 증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3~27일 삼성전자 보통주 1조315억5100만원어치(40만4100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9107억6300만원어치(36만400주)를, 기관이 1950억4800만원어치(7만2500주)를 각각 팔아 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 상승하던 당시 개인의 매매점유율은 16%에 불과했지만 올해 28%까지 높아졌고 특히 지난주엔 35%에 근접했다”며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수 참여 확대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수익률(PER)은 올해 기준 6.4배 수준으로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액면분할까지 고려할 때 더이상 삼성전자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액면분할이 실제 이뤄진 이후엔 주가가 되려 하락하거나 상승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액면분할을 실시한 보통주 114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일부터 액면분할 직전까지 올랐다. 그러나 액면분할 실시 이후엔 하락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시가총액 5조원 이상 대형주는 분할 신주 상장일 이후에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액면분할이 실시된 이후 기대감이 급격히 소멸됨을 알 수 있다”며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이 완료되는 오는 4일 이후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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