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주가상승폭이 커지면 외국인은 비중 축소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는 50대 1 비율 주식분할을 실시하고 신주 250억주(우선주 50억주)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가 같은 달 4일 거래를 재개한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전날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5만2000원 가량 된다. 그간 삼성전자 몸값에 부담을 느껴 투자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면 수급이 단기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의 변화와 무관하지만 시장 참여자가 확대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라며 “올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2~3분기에도 추가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액면분할과 분기 배당 확대 등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2009년 이후 52%~57%를 유지하고 있다”며 “액면 분할 이후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진다면 외국인은 이를 삼성전자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미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 팔고 있다. 지난 20~26일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총 38만9436주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2.27%에서 52.10%로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