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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삼성전자, 개미 모여들자 외국인∙기관 손 털었다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04-30 13:00

지난주 외국인∙기관 1조1058억원 순매도…개인 1조316억원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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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액면분할·변경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지난 한 주간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 1조316억원어치를 사 모으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총 1조105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3~27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16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3924억원 규모 주식을 팔아 치웠다. 그 동안 개인투자자는 1조45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지난 23~27일 한 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9107억6300만원어치(36만400주)를, 기관은 삼성전자 1950억4800만원어치(7만2500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은 꾸준히 삼성전자 비중을 조정해왔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총 43만4454주를 팔아 치웠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이렇다할 매매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던 기관도 지난 주에는 5거래일 중 3개 거래일은 삼성전자 순매도에 나서 9만8188주를 정리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털어낸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소화해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23~27일 삼성전자 보통주 1조315억5100만원어치(40만4100주)를 매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투자자가 서둘러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액면분할 이후 나타날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는 50대 1 비율 주식분할을 실시하고 신주 250억주(우선주 50억주)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가 같은 달 4일 거래를 재개한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최근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5만원대가 된다. 때문에 그간 삼성전자 몸값에 부담을 느껴 투자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모여들면서 수급이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률(PER)은 올해 실적 기준 6.4배 수준으로 과도하게 저저가돼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량 증가까지 고려할 때 더이상 과소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도체 사업 환경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킨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시각이 변함 없다”며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낸드(NAND) 가격은 10%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겠지만 D램은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 빠르게 올라갈 경우 외국인은 물론 기관까지 지난주처럼 비중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2009년 이후 52%~57%를 유지하고 있다”며 “액면 분할 이후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진다면 외국인은 이를 삼성전자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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