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광물자원 분포도. 자료=광물자원개발 융합연구단.
1일 한국광물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북한에는 3200조원 가량의 잠재가치를 지닌 광물이 매장됐다. 이는 국내 대비 13.9배에 달하는 것으로, 철광석·마그네사이트·금·아연·몰리브덴·인회석 및 희토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물공사가 통일 후 10여년간 북한산 광물로 수입을 대체할 경우 45조원 가량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매장된 광물자원 가운데 728개 광산(금속광 260개, 비금속광 227개, 석탄광 241개)에서 △석회석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무연탄 △금 등 42개 광종이 채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에는 우리 정부가 선정한 '10대 중점 확보 희귀금속'인 텅스텐과 몰리브덴도 매장됐다.
한국은 세계 5~6위권 광물 소비국이지만, 수요 광물의 92.5%를 수입에 의존한다. 반면 북한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광물종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고령토나 텅스텐·희토류와 같은 광물을 국내 기술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면, 제3국에 대한 수출의 길도 열릴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외국업체와 광물자원 개발사업과 관련해 체결한 투자계약 38건 중 87%가 중국 기업과 이뤄졌다는 점에서 질 좋은 원자재를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중국과 맺은 계약 가운데 10건은 10~15년간 금·은·동·철광석 등에 대한 계약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광물자원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원재료에 대한 계약은 이미 중국과 맺어져 한국기업이 국내에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