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환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 펀드가 출시되면서 수혜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284개 종목의 주가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과 개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사모펀드는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종목들을 가장 큰 규모로 순매도하고 있다”며 “최근 열흘 동안 사모펀드의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종목 매수 규모는 92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가 모두 코스닥 벤처 펀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는 아직 사모 코스닥 벤처 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벤처 펀드는 출시일인 지난 5일부터 지난 16까지 총 1조100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가 약 80%를 차지한다.
하 연구원은 “앞서 코스닥 벤처 펀드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는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며 “코스닥 벤처 펀드 자금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과 비상장주식(Pre-IPO), 채권 등에 투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위험∙중수익으로 알려진 메자닌 물량이 먼저 소화되면 이미 증가한 펀드 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닥 벤처 펀드 가운데 사모 판매액이 9000억원이라는 점, 코스닥 벤처 펀드의 코스닥 주식 투자 비중이 35%라는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약 3000억원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 유입을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코스닥 벤처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