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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재무장관 “공기업 민영화 지속할 것…한국 역할 중요” (종합)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04-18 17:00 최종수정 : 2018-04-19 10:44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 개최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한국∙베트남 금융당국∙기업관계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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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과 딩 띠엔 중(Ding Tein Dung)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과 딩 띠엔 중(Ding Tein Dung)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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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딩 띠엔 중(Ding Tien Dung) 베트남 재무부 장관은 “공기업 민영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18일 말했다.

띠엔 중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만나 금융당국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는 이어진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띠엔 중 장관은 베트남에 진출한 100여개국 가운데 한국이 제1의 투자국이라고 명시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이 정식으로 수교한지 15년 지난 지금 한국-베트남 간 협력이 역사상 가장 좋은 때”라며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와 역사, 정서상 유사한 점이 많고 이는 양국 협력 유지에 필수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경제구조 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지속 가능한 투명한 주식시장 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띠엔 중 장관은 “베트남 정부는 선진적인 경영 법칙, 투명한 정보 공개를 지향하면서 공기업을 시장경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 지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며 “민영화 공기업의 증시 상장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기업 민영화에 있어 한국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띠엔 중 장관은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며 공기업 민영화와 정부지분 매각에 있어 한국을 비롯해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실제 외국투자자가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하면 자본금은 물론 선진적 기술과 경영노하우가 동반 도입된다”고 했다.

이어 “그간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 한도를 완화해왔다”며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공기업 민영화에 투자 참여할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띠엔 중 장관은 베트남 정부가 자국 간접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 증시의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증권법을 개정했다”며 “신뢰성 평가 기준을 실시하고 신뢰성 측정 기구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기업 민영화와 공기업 상장 의무화 등을 지속 추진하면서 주식회사들의 재정보고서 투명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업무처리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한국을 비롯해 외국계 금융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띠엔 중 장관은 한국 증권사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서 5개의 한국 증권사가 활동하면서 베트남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와 내국인 투자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띠엔 중 장관은 4차 산업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도 4차 산업의 기회를 활용할 능력 있고 준비된 기업들이 많다”며 “정부 역시 4차 산업을 국가 경제 발전의 기회로 인식하고 대응 방안과 행동계획을 설정,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쩐 빤 중(Tran Van Dung) 국가증권위원회 위원장은 “베트남 증권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고 젊지만 성장 속도가 어느 국가 증시보다 빠르다”며 “경제 성장과 안정화,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증시가 성장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증시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증권사 5곳이 현재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 외에도 많은 한국 금융사들이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투자에 앞서 고민하는 사항을 외환보유고, 대외부채, 은행 건전성, 대외의존도 등으로 압축하고 각 문제에 대해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베트남 외환보유고가 2010년 디폴트를 겪으면서 100억달러 수준으로 고갈됐다가 작년 380억달러까지 회복됐다”며 “아직 적은 수준이나 이는 경제성장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부채 규모는 현재 40%로 이웃나라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높다”며 “부채 자체가 큰 건 우려 요인이나 자세히 보면 저리 차입금 비중이 커서 정부 수입 가운데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9% 정도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지 은행들이 고성장기에 대출을 지나치게 많이 한 탓에 자산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 등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열위에 있기도 하다”며 “다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우리나라 캠코와 같은 부실자산 처리 기관을 설립하고 제도적 측면으로도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베트남은 수출이 GDP의 8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외 의존도가 높다”며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가 호황일 땐 문제 없지만 세계 경제가 꺾이면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패널로 동석한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베트남 당국 리더십이 그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시경제를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18%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이후 베트남 당국이 금리나 외환보유고 등에 있어 작은 이슈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리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7년 이상 이런 문화가 정착해왔기 때문에 베트남 경제의 우상향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일각에서 베트남 동화가 20여년간 평가 절하돼온 탓에 동화 가치 하락을 걱정하지만 신한은행 내부적으론 동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정부 의지상 (동 가치가 오르지 못하게) 잡고있을 뿐 곧 동화 가치는 절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론에 함께한 딩 수언 끄엉(Dinh Xuan Cuong) 안팟홀딩스(An Phat Holdings) 대표는 그간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문화∙사회적 장벽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 기업이 한 팀이 되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팀의 장래를 고민할뿐 국적의 장벽은 없어진다”며 “일을 마치고 함께 보양식을 먹기도 할 정도로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거리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축사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경제∙금융 협력이 실질적이고 다양해지길 바란다”며 “양국간 금융협력은 양국 경제 발전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현지진출에서 나아가 교육, 훈련, 연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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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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