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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독주 막나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19 06:00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체인협회장 도맡아
‘첫 여성 CEO’ 임일순 사장 체질개선 선언
이마트는 ‘숨 고르기’…트레이더스에 집중

자료=이마트 IR 및 관련업계/ 그래픽=이창선기자

자료=이마트 IR 및 관련업계/ 그래픽=이창선기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2‧3위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잇따라 체질개선을 선언하며 공격 경영행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의 독주체제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는 점포 수 145개로 대형마트업계 1위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까지 포함하면 점포 수는 총 159개로 늘어난다. 2위 홈플러스와 3위 롯데마트는 전국에 각각 142개, 12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점포수에 비례한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보통 매장 수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파악한다. 이마트는 지난 2008년 홈플러스와 불과 6개 차이였던 점포 수를 꾸준히 늘려 현재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매출도 단연 이마트의 독주체제다. 지난해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의 매출은 13조2000억원이다. 홈플러스의 지난 회계연도(2016.3.1.~2017.2.38) 매출액은 7조9300억원, 롯데마트는 6조9700억원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해외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34.8% 감소하며 전체 매출에 타격이 컸다.

이마트는 올해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경쟁사인 코스트코의 매장 수를 넘긴 만큼 올해 1~2개의 출점을 단행해 매출 1조9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지난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트레이더스의 상품력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창고형 할인매장 1위를 목표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홈플러스 제공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홈플러스 제공

임일순닫기임일순기사 모아보기 사장, 파격행보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유통업계 수장들이 잇따라 여성인재 육성을 강조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시기에 이뤄진 홈플러스의 ‘깜짝발표’였다.

주인공은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임 사장은 1986년 모토로라와 컴팩코리아 등 IT업계를 거쳐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의 엑스고 그룹 등에서 재무부문장(CFO)를 맡아온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평소 대형 행사를 앞두고 임직원들과 점포를 찾아 품평회를 진행하고, 직접 홍보‧마케팅 방법 등을 제안하는 등 섬세한 성격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협력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이 있다”며 유통업의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수장이 교체된 홈플러스의 변화를 빠르게 시작됐다. 최근 홈플러스는 모든 신선식품의 품질만족을 책임지는 ‘신선 품질 혁신 제도’를 도입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제도는 고객이 신선식품의 맛과 색, 당도 등 어떤 부분이라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100%를 환불해주는 것이 골자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신선식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만의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신한카드와 손잡고 홈플러스에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2%를 적립해주는 멤버십도 내놨다. 대형마트 평균 적립률이 0.1%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배로 확대된 셈이다. 아울러 해당 카드로 경쟁사인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에서 결제해도 최대 0.5%의 홈플러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도입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롯데마트 제공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롯데마트 제공

◇ 김종인 대표, 건강가치 승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1인 가구의 확산, 고령화 등으로 고객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할인점 형태를 탈피하고 특색있는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친환경 자체브랜드(PB) ‘해빗’을 건강 솔루션 브랜드로 확장하고 소포장 파우치 형태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또 이마트 ‘노브랜드’를 저격한 생필품 PB ‘온리프라이스’를 론칭해 출시 1년만에 26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형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내리막길을 걷는 대형마트 실적에 올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은 반면 롯데마트는 총 2개 점포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2008년 63개에 불과했던 점포 수를 지난해 123개로 약 50% 증가시키는 등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 대표(55)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 못지 않는 소통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신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 주목을 받는다. 최근 롯데마트의 건강가치에 따라 전 점포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소식도 김 대표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단체인 한국헤인스토어협회장으로 내정돼 내달 1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기존 수장이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사의를 밝힌 데 따라 후임 회장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3위 롯데마트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점포 수와 매출뿐 만 아니라 브랜드 측면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우월적”이라며 “그동안 단순 대형마트로 묶일 뿐 제 색을 찾지 못했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최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쟁 심화가 예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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