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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人]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임직원의 능력이 곧 회사 경쟁력”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3-14 11:08 최종수정 : 2018-03-14 18:17

내실강화·청렴함·격 없는 소통 등 다각적인 경영 화제
10년 새 최저 부채비율 기록… 매년 두자릿 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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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형 만한 아우 없다” 철강업계에선 이 말이 무색하게 아우가 형을 대신해 그룹 수장을 맡고 있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위한 △책임경영 △윤리경영 △미래경영 △스피드경영 △인재경영을 작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기업은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며 “배의 목적은 항구에 정박해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기 위함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며 부국강병의 ‘부국(富國)’이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찾아 항해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세 욱  부회장 - 경력•동국제강 부사장 (2007~2010)•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 (2010~2014)•국립발레단 후원회 회장 (2011~2013)•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5.01~)학력•육군사관학교 학사•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장 세 욱 부회장 - 경력•동국제강 부사장 (2007~2010)•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 (2010~2014)•국립발레단 후원회 회장 (2011~2013)•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5.01~)학력•육군사관학교 학사•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 건강한 조직문화가 경쟁력

“동국제강의 경영방침은 임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명확한 ‘경영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장 부회장은 글로벌 철강업황 악화에 휘청거렸던 동국제강의 구조조정 성과를 내고 있다.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가 하면 부채비율도 최근 10년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횡령,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고 경기도 여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장세주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장 부회장이 동국제강을 경영하면서 장 회장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재무구조 개선 위한 비주력 사업 매각
장 부회장은 장상태 전 회장의 차남이자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의 손자로 ‘철강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계열사 유니온스틸 합병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 서울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 매각, 포스코 등 보유 유휴지분 매각 등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그 결과 2016년 금융권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2년 만에 조기졸업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지난해 국제종합기계와 유아이엘 등 비주력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다.

2014년 말 3조 8,200억원 규모에 달했던 차입금은 2017년 3분기 말 현재 2조 7,200억원까지 1조원 넘게 줄였다. 추가로 지난 1월 23일 만기 도래한 회사채 2,000억원을 현금 상환하며 2014년 말 남아있던 공모사채 1조 1,700억원을 3년 사이에 모두 상환했다.

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며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2.6%으로 2008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135.9% 대비 13.3%p 낮춘 것이며, 10년 사이 가장 부채비율이 높았던 2013년 179.5% 대비 무려 56.9%p를 줄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고 직원들이 흔들리고 어려워하는 와중에도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구조조정의 피크 타임이었던 2014~2015년에 자산매각 등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간 것이 최근의 경영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Zoom人]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임직원의 능력이 곧 회사 경쟁력”

◇ 임원부터 현장 근로자까지 이어진 ‘소통 리더십’

동국제강의 대규모 구조조정성과는 장 부회장의 스스럼없는 임직원들과의 소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하면서 제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지난해 장세욱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이날 퇴근길에 임원들을 제외한 대리급 직원 16명과 저녁 식사를 하며 퇴근길 번개 모임을 주선했다. 장 부회장만의 소통 방법이다. 그는 서울 사무소에서도 종종 직원들과 같이 어울린다. 꼭 회사에 행사가 있어서가 아니다.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최근 트렌드는 어떻게 되는지, 말 그대로 소통이다. 이러한 장세욱 부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긍정적인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그의 행보는 동국제강 로고가 있는 포항, 당진, 부산 등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국내외 어느 현장에서든 거침이 없다. 장 부회장에게는 직원이 아닌 모두 동국제강 가족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장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보통 회사의 수장이라고 한다면 형식적인 절차에 얽매여 만난다는 게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장 부회장은 부산에 내려오는 날이면 일반적으로 평사원들과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직원들 모두 애사심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장 부회장이 부산공장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유수의 글로벌 철강업체 틈바구니에서 ‘컬러강판’을 통해 동국제강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 부회장의 조부 장경호 창업주가 1962년 1월 이사회를 열어 대규모 철강단지 건설 계획을 결정한 곳이 부산시 남구 용호 1동 188번지 일대다.

장세욱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땀과 노력으로 개척한 부산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찾는 날이면 늘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다. 또 공장 어느 곳 빠짐없이 곳곳을 자세히 점검하기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기에 제품과 별도로 환경의 섬세함 또한 동국제강의 민낯이라고 강조한 그다.

◇ 제품 품질에 경영철학 고스란히

무엇보다 장 부회장은 투박하고 경직된 ‘철강의 이미지’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칙칙한 회색빛의 철강 제품에 꽃 그리고 아름다운 무늬, 패턴을 넣은 제품이 동국제강의 대표 브랜드 ‘럭스틸과 앱스틸’이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엘리트 군인 출신인 장 부회장의 숨겨진 이면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감성적인 그의 경영철학도 제품과 같다.

장세욱 부회장에게 올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올해 7월 7일은 창립 64주년이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기념식 대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내 각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는 ‘CEO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자기 제한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한 능력을 키워달라”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동국제강보다 매출액, 영업이익이 높은 회사는 많지만 장세욱 부회장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라며 “장 부회장의 내부고객(직원) 만족은 애사심과 직결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 발행 재테크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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