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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부재 롯데, 한 숨 돌렸지만 홈쇼핑 등 ‘첩첩산중’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2-27 16:20

롯데지주 분할합병건 통과…찬성 87.03%
압도적 찬성 속 총수 부재’ 첫 관문 넘겨
홈쇼핑…면세점‧롯데월드타워 의혹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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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분할합병 건을 통과시키며 비상경영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 재점화 우려와 홈쇼핑‧면세점‧마트 등 사업 현안이 산적해있어 올해 롯데의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7일 롯데지주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의 회사 합병 및 분할합병 승인안건을 통과시켰다. 찬성률은 87.03%로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상호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내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는 등기일(2017년 10월 12일)로부터 6개월 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앞서 신 회장은 2015년 8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순환출자 해소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지주회사를 출범시켜 400여개에 달하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내 약속을 지키게 됐다.

지주사 체제도 공고해졌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롯데지주에 속한 계열사는 기존 42개에서 53개로 늘어나게 됐다. 전체 롯데그룹 계열사 92개 중 절반이 롯데지주 아래 놓이게 된 셈이다.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높아지고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롯데지주 분할합병건 통과에 따라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비상위)도 첫 시험대를 통과하게 됐다. 신 회장의 부재에 따라 비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오늘 주주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말처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롯데건설 제공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롯데건설 제공

롯데그룹은 첫 ‘총수 부재’ 경영 시험대를 무사히 넘겼지만 올해 풀어가야할 숙제는 산적하다.

우선 오는 4월경 발표되는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건이다. 롯데홈쇼핑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재승인 탈락 우려를 받고있으나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다만 재승인 심사시 열리는 청문회는 대표이사로 제한돼 신 회장의 구속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치진 않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준법경영 활동 등을 바탕으로 심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월드타워점 반납 위기에 처했다. 앞서 재판부는 신 회장이 롯데월드타워점 특허권 재획득을 위해 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한 70억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에 관세청은 “전문가 자문 등 면밀하고 충분한 법리검토를 거쳐 특허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관세청이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를 취소하기 위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압력이 실제 롯데면세점의 특허권 획득으로 이어졌는 지가 입증돼야 한다.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갈등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까지 잃을 경우 시장 점유율은 약 11% 낮아지게 된다.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 불씨도 살아있다. 신 회장이 구속된 직후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롯데그룹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한 신동빈 씨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지위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해온 신 전 부회장이 오는 6월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텔롯데 상장도 안갯속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롯데지주를 출범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 상장 시 99%에 달하는 일본계 지분을 약 4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신 회장의 구속 이후 모든 계획이 멈춘 상태다.

이와 관련 황 부회장은 “지난해 말했듯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상장은 옳지 않다”며 “주주들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적절한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이명박 전 정부의 롯데월드타워 건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황 부회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선 지난 9일부퉈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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