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구속수감돼 353일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구속 장기화로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에 빠진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형 M&A가 전무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Harman)’ 인수 결정을 한 이후 지난해 대형 M&A가 한 차례도 없었다. 국내 기업의 최대 해외 M&A 사례가 알려지면서 9조 3400억원을 투자한 이래 사실상 경영시계가 멈춰선 상태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빅스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포석으로 그리스의 TTS(text-to-speech) 기술 업체 ‘이노틱스’(Innoetics)의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그러나 업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인수금액을 약 57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실제 규모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M&A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호황 이후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총부 부재란 이중고를 겪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옥중경영으로 제한된 삼성전자의 경영시계도 정상화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것이라 활동에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은 이 부회장의 가시적인 활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총수 부재로 대형 M&A에 대한 결단의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옥중경영이 아닌 빠른 의사결정으로 글로벌 M&A의 움직임은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