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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해 “물들어올 때 노 저어라”…해외선사 잇따른 발주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2-06 06:00 최종수정 : 2018-02-06 17:28

대우조선, 빈 도크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
삼성重, 골치 덩어리 대형 해양플랜트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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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해 “물들어올 때 노 저어라”…해외선사 잇따른 발주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올 초 글로벌 선사들의 잇따른 선박발주에 국내 조선사들입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조선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 조선부문을 매각하면서 마른 수건을 짜는 정책들을 펼쳤다. 그로 인해 지난해 최악의 실적은 피해갈 수 있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2억달러로 계획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75억달러)보다 76% 높은 수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미포조선 포함)은 10만톤급 이상 탱커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중심으로 당초 사업계획보다 100억달러를 많이 수주했다. 특히 올해 목표치인 132억달러를 수주한다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주액을 설정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일 일본 선사인 NYK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1척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2억달러(약 2144억원)로 알려졌다.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아 2020년 4월 30일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에만 이번 LNG선을 포함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초대형광물운반선(VLOC) 등 총 7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스틸헤드LNG사로부터 ASLNG 2기의 선체부분에 대한 기본설계(FEED)와 건조(EPC)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5억달러(한화 5300억원)다. ASLNG는 연근해에 정박해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온 천연가스를 액체로 바꿔 LNG를 생산, 수출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길이 340m, 폭 60m, 자체 중량 7만4000톤 규모이며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선체 부분은 최대 28만㎥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설비는 오는 2024년부터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 서부 연안에서 추진되는 ‘키스파(Kwispaa)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26달러로 바닥을 친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라 최근 60달러를 돌파하고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과 VLOC(초대형광탄운반선) 2척, LPG 운반선 3척, 탱커 4척, 1800TEU컨테이너선 4척 등을 수주해 토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로는 올해 들어 약 한 달 만에 17척, 15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반등으로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50~55억 달러로 잡았다.

최근 대우조선해양도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특수선 1척 당 3000만 달러 규모로 수주했다. 대우조선 측은 “인도네시아 해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인도네시아 해군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기술 이전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이자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합자회사인 KC LNG TECH가 현재 조선 3사는 프랑스 GGT사의 기술을 적용한 화물창을 사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운반 중 증발율을 최대한 낮춘 솔리더스 기술을 공유해 비용절감과 함께 해외로 나가는 자금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그간 프랑스 GGT사의 기술을 적용한 화물창 누적 로열티로만 약 3조 원을 지불했다”며 “솔리더스 기술이 공유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한국 조선사들은 수주 경쟁력이 높아져 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목표를 82억 달러로 설정한 삼성중공업은 삼성중공업이 선주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골칫덩이가 된 초대형 해양플랜트 처분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31일 유럽의 한 선사에 반잠수식 시추설비(Semi-submersible Drilling Rig) 1척을 5억 달러(5300억 원)에 매각하고 올해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 설비는 지난 2013년 6월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7억 2000만 달러에 수주한 해양플랜트다. 당시 선수금 30%(2억 1500만 달러)를 받고 건조에 착수했지만, 선사의 잦은 설계 변경 요구 등으로 납기일이 지연돼 왔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공정 지연에 따른 공기 연장 및 추가 비용을 청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70달러를 바라보고 있는 등 해양 시추 및 생산설비 수요 증가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은 최신형에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며

이어 “이번 매각 성공으로 70%에 달하는 건조대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됐고 올해 실적 개선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조선 3사들이 최근 2년간 수주절벽으로 인해 토크(선박을 건조·수리하기 위해서 조선소·항만 등에 세워진 시설)에 물량이 떨어져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국내 조산사들이 대규모 수주전을 펼침으로 일감부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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