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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免, T2 오픈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1-24 06:30

T2 전용 대한항공 올해 항공기 10대 추가
‘여객수 증가=면세 매출 증대’ T2 기대감↑
최대 실적 이뤘지만…시내면세점은 불안감
“‘보따리상’ 의한 기형적 수익구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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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구역. 한국금융신문DB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구역.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빅3’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점 오픈에 따른 매출 증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항면세점과는 달리 중국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약 9억3907만 달러(약 1조 11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0.1%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과 비교하면 28% 급증했다.

내국인을 포함한 지난해 12월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3186만 달러(약 1조 3260억원)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9월(12억3227만 달러)에 육박했다.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따이공’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에 의한 ‘눈속임’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 급감에도 매출이 신장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383만3879명으로 전년대비 49.1% 감소했다.

따이공은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화장품 등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되파는 현지 상인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방한 길이 막힌 요우커(중국관광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궁지에 몰린 면세점업체들은 연간 약 1조원에 달하는 송객수수료를 들여 경쟁적으로 따이공 유치에 나섰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3000억원 수준에서 4년만에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따이공에 의한 면세점 매출 증가는 기형적인 수익 형태를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중 사드갈등 해빙이 일부 가시화됐으나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진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 때까진 따이공에 의한 매출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보따리상이 캐리어에 면세품을 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중국 보따리상이 캐리어에 면세품을 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반면 공항면세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시내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공항면세점은 내국인 매출이 약 30~40%를 차지해 사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여기에 지난 18일 개장한 T2 영향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돼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모습이다.

인천공항 T2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인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주요 항공 4개사가 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86개 항공사가 사용하는 제1여객터미널(T1)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들 4개사의 연간 여객수는 인천공항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객단가 또한 저가항공사(LCC) 이용 고객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T2 여객수의 약 95%를 차지하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추가 계획도 입점 면세점 업체들의 전망을 밝게한다. 대한항공은 T2 운행과 함께 올해 10대의 항공기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항공노선 확대로 이어져 전체 여객수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동화 시스템으로 수속 시간이 약 10분 가량 앞당겨진 만큼 각 업체들은 체험요소를 강화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인천공항 T2점에서 롯데는 DF2(주류·담배·포장식품)를, 신라는 DF1(향수·화장품)을, 신세계는DF3(패션·잡화)구역을 약 5년간 운영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분산효과로 기존 T1과 T2에서 고른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T2점을 운영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각 업체별로 설정했던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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