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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회장, BNK금융 혁신과 성장 박차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22 00:00 최종수정 : 2018-01-22 00:16

접대 안 받는 영업 도모…부실 대출 축소
비은행 키우기…증권·손보 M&A 추진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정충교 그룹CIB총괄 부사장, 김지완 회장, BNK투자증권 조광식 대표.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정충교 그룹CIB총괄 부사장, 김지완 회장, BNK투자증권 조광식 대표.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취임 4개월째,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지주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김 회장은 올 초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금융공공기관부터 국내 금융기업 수장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에 갓 취임한 금융지주사 회장이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일 김 회장이 방문한 곳은 행사장이 아닌 경남은행 영업점이다. 이날 그는 영업점 11곳을 돌며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건넸다. 직원들과의 현장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한다는 특성을 잘 드러내는 사례다.

취임 전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것이 무색하게 누구보다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5일엔 임직원 90여명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미래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취임 이후 진행한 특강은 네 차례가 넘는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불시에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부산은행 등 은행권 혁신 드라이브

김지완 회장은 올해 임원진 접대비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외부 접대를 받지 않는 영업을 도모해 그룹 투명성과 실적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 당시 공정성과 투명성 회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성세환 전 회장의 자사주 시세조종으로 손상된 그룹 신뢰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책임 때문이다.

이번 임원 접대비 상향도 동일한 목적을 위해 시행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리테일 등 영업 과정에서 외부 접대를 받으면서 부실 채권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내부 접대비 비용을 늘리더라도 불필요하게 손실되는 실적을 내버려두지 않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외부에 비치는 그룹 이미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그룹 내 특이한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건강포인트제를 도입하고, 독서토론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다.

김 회장이 건강 관리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일이다. 월 2회 임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으며, 흡연자는 승진에 감점을 둔다고까지 발언하면서 금연을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증권사 등 비은행 몸집 키우기 가속페달

김지완 회장은 올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과도하게 쏠려있는 은행 수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증권, 손보사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예정이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은행 부문(부산은행, 경남은행) 외에도 비은행 부문 BNK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BNK 내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쳐 왔다. 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 수익기여가 높아지고 있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특히, BNK투자증권 자본확충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BNK금융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BNK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에 쓰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2100억원인 BNK투자증권의 자본금 규모는 4100억원으로 불어난다.

김 회장은 취임 초기 BNK투자증권의 자본금을 5000억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증권업계가 초대형 증권사로 재편되는 상황인데 자본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게 적당하겠느냐는 물음에 김 회장은 "3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자본금이 2000억원밖에 안 돼서 장외파생상품거래 허가를 못 받고 있는데 파생상품 취급이 급선무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유상증자를 추진하지만 인수합병(M&A) 카드도 완전히 포기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하이투자증권 인수 위기를 맞자 김 회장은 "만약 DGB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BNK가 인수 추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자본확충을 마무리하면 손해보험사 인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지완 회장은 손보사 인수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그룹의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며 원칙적인 얘기"라며 "증권사 자본확충 이후의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BNK그룹 내 손보사가 필요한 이유는 은행과의 업무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김 회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고객이 많은데 이들이 손해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BNK손보사가 있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고객들과 더 밀착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을 보고 그룹의 향후 로드맵에 손보사를 인수할 계획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96.8%에 이른다. 타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94.1%), JB금융(81.1%)의 은행 수익 의존도와 비교해도 BNK금융의 은행부문 수익 의존도는 과하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부문 수익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지방은행 거점지역 경기 수준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좌우된다는 문제가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거점지역의 경제구조 특성상 조선, 해운, 철강 등 취약업종 및 중소기업 고위험업종 여신 비중이 높다"면서 "특히 경남은행은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지역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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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적 성과·계열사간 시너지 달성 과제

BNK금융은 올해 시작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4대 핵심사업으로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을 선정했다.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은행 이자수익 중심에서 비은행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기 위해 4대 핵심사업 부문에서 지주의 총괄 역할과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BNK금융은 CIB사업을 위해 올해 두 번째 CIB센터를 오픈했다. CIB센터는 기업투자금융 특화 복합점포다. BNK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을 주축으로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의 기업금융(CB)과 IB부문을 결합해 전문인력 40여명이 상주한다.

CIB센터에서는 대출, 외환 등 기업금융 상품부터 메자닌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프로젝트금융(PF), 구조화금융, 자산유동화,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12월에는 BNK투자증권 부산 본사 건물에 '부울경 CIB센터'를 오픈했고, 이번엔 여의도 서울영업부에 '서울 CIB'센터를 열었다. 추후 울산센터, 창원센터 등 거점 지역에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자산관리 부문은 '은행-증권-CIB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리서치, 상품 공급체계를 구축해 최적의 상품추천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전문인력 양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컨버전스 구현'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BNK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 구현과 디지털 채널의 고도화, 내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가 우선 과제로 선정됐다.

모든 계열사를 연계하는 BNK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은 고객들이 BNK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생활기반 금융서비스 플랫폼이다. 이에 더해 시니어, 어린이·청소년 등 고객군을 세분화시킨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갖춰 직원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완료하기도 했다.

해외시장은 BNK부산은행 및 BNK캐피탈을 중심으로 진출한다. 예컨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 이미 진출한 국가에는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는 신규 진출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지난해말 출범한 백년대계위원회에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완 회장은 허화 부산대 명예교수와 백년대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백년대계위원회'의 '글로벌 위원회'가 본격 운영되면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중장기적인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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