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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식 CJ 구조개편…'매출 100조'만 남았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17 18:39 최종수정 : 2018-01-18 09:46

CJ제일제당·대한통운 이어 CJ오쇼핑·CJ E&M 구조변동
이재현 회장 지배구도 단순화…2020년 ‘그레이트 CJ’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지난해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이 잇따라 지배구조를 개선하며 핵심 계열사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그레이트 CJ’ 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CJ오쇼핑과 CJ E&M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0.41다. CJ오쇼핑은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침체된 전통 TV 영역을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CJ E&M 역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김성수 CJ E&M 대표이사는 이날 진행된 합병전략 컨퍼런스콜에서 “CJ E&M의 콘텐츠 사업이 단순히 일회성에 끝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을 포함해 다양한 융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CJ오쇼핑의 경우 전통 TV 영역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합병이유를 설명했다.

사진=CJ오쇼핑

사진=CJ오쇼핑


양사는 합병을 통해 국내 최초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4조 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이다. 또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CJ E&M과 CJ오쇼핑의 지주회사 CJ 지분은 각각 39.4%, 40%로 동일한 수준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CJ는 합병법인에 대한 39.5%의 지분을 갖게될 전망이다. 현재 이 회장의 CJ 지분율은 42.07%로,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이재현→ CJ→ CJ오쇼핑’으로 지배구조 또한 간단해졌다.

이 같은 이 회장의 행보는 지난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은 기존 KX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단독 자회사로 전환된다.
또 CJ대한통운은 플랜트 및 물류건설 역량 강화를 위해 CJ건설을 합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CJ건설과의 유기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해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의 CJ제일제당 지분율은 44.6%로 늘어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건설 합병법인 지분은 40.2%가 된다. 이에 따라 CJ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 기준 상향 이슈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 현재 국회에선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좌측부터) 지난해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철하 CJ기술원장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그룹 제공

(좌측부터) 지난해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철하 CJ기술원장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그룹 제공

올해 5월 이 회장은 경영복귀를 선언하며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하는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아프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속과 건강악화로 인한 총수의 부재는 CJ의 경영시계를 멈추게 했다. 그동안 ‘투자 귀재’라고 불릴 만큼 대한통운 인수 등 굵직한 M&A에 나섰던 이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자 CJ그룹의 투자 규모는 2012년 2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16년 1조 9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016년 CJ그룹은 매출 약 3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소폭 증가한 35조원 가량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표로 잡았던 40조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CJ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J제일제당을 주력으로 대규모 투자 및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는 것이 이재현 회장의 그림이자 CJ의 목표”라며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 사업들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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