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사회적 환경은 가혹하기만 하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희망퇴직 등 조기퇴직이 늘어나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은 더욱 짧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2018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기대수명 기준으로 본 올해 중산층 노후준비지수는 54.3점에 그쳤다.
나는 지금 중산층일까?
중산층의 기준은 무엇일까. 중산층은 경제·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이며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집단을 일컫는다.
다만 이 기준을 명확하게 잡기가 쉽지 않으며 분류방법도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는 우리나라 통계청은 물론 OECD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중위소득의 50~150% 해당가구를 기준으로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중은 65.7%다.
여기에 가구원수를 고려한 균등화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삼는데, 2017년 기준 우리나라 4인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은 451만 9,000원이다.
따라서 4인 가구가 중산층에 들기 위해서는 50%인 226만원, 150%인 678만원 사이의 월 소득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은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중산층과 다소 괴리가 있다. 이는 중산층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하단부근에 위치한 가구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은퇴 후 필요한 ‘3층 소득전략’
그렇다면 은퇴 후에는 어떠할까. 현재 2인 가구가 중산층이 되기 위한 소득범위는 142만~427만원인데 사실 은퇴 후에는 기존보다 적은 비용으로 생활이 가능하므로 은퇴소득대체율 80%를 적용하면 노후중산층의 소득범위는 114만~342만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은퇴 후 부부 기준으로 현금흐름이 100만원 이상이면 중산층에 들 수 있다.
하지만 은퇴 후 월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5.4%나 돼 중산층 중 상당수가 은퇴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30~40대는 노후를 위한 재무적인 준비가 아직 늦은 것은 아니지만 은퇴가 임박한 50대 이후는 노후자산 마련에 시간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따라서 3층 소득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1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연금소득’ 전략이다. 많지 않은 연금자산이라도 연금수령기간이나 금액을 적절히 배치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2층은 ‘일하기’ 전략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100만원짜리 일자리는 8억원 이상의 자산가치를 가진다.
어떤 형태로든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고 건강이나 사회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 3층은 ‘자산유동화’ 전략이다. 중산층의 자산구성 현황을 보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다.
연금소득이 부족하고 일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보유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이나 다운사이징을 통해 자산유동화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