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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정지선 “올해도 어렵다”…먹거리 발굴 강조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02 17:19

中 사드·유통규제·경쟁심화 막막
롯데 ‘질적성장’·신세계 ‘차별화’
면세점 앞둔 현대, “치열함” 주문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 총수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업 전망도 흐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등 불확실한 외교상황과 침체된 내수 경기, 정부의 각종 유통규제 등 유통‧서비스부문의 고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그룹 총수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신사업 발굴 등 경쟁사와의 뚜렷한 차별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회가 올 때까지 조직문화 혁신 등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질적성장’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1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본격 ‘뉴롯데’의 고삐를 당긴다.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투명경영을 내세워 ‘롯데’ 브랜드의 신뢰성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2일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50년간 롯데그룹은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의 성장 추이는 과거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며 “그룹의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면세점 초토화와 현지 마트의 철수 등 고난의 지난해를 보내고,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포한 새로운 비전 ‘뉴롯데’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한다는 메시지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먼저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욜로(YOLO)’ 등 우리 사회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를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롯데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는 어떠한 마케팅 전략보다 효과적”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롯데의 이름과 심볼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차별성’

정부의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등 유통규제 기조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목표에서 ‘오프라인’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대신 ‘강력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내세워 고객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며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돼야하고, 이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의 근본적인 차별점이자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스타필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사업과 콘텐츠‧스토리를 연결시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다.

정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컨텐츠의 사례로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캐릭터와 스토리 왕국이 된 ‘디즈니’ △용품이 아닌 스포츠 정신을 파는 회사로 거듭난 ‘나이키’ △스토리텔링으로 고속 성장하며 유니레버에 1조원에 인수된 면도날 정기 배송 스타트업 기업 ‘달러쉐이브클럽’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전방위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 안정성 강화, 각 사별 신규사업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치열함’

이르면 연내 신사업으로 지목한 면세점 오픈을 앞둔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치열함을 바탕에 둔 기업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치열하게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며 ‘사람과 조직문화’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올해 3대 경영 방침으로 △사업구조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책임경영체계 구축 △조직문화 개선 등을 제시했다. 구눈 “기존의 불필요한 룰(Rule)과 관행을 없애고 의지만 앞세우는 형식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업구조를 개혁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과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해야 한다”며 “그룹의 유‧무형의 자산 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늦어도 내년 초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신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만큼 현재백화점은 지금까지 총 400억원을 출자해 힘을 보태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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