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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첫 임원인사 '성과와 안정'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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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2-29 15:45 최종수정 : 2017-12-29 16:18

성주영 부행장, 업무능력 인정받아 1년 더 유임
정용석·임해진 부행장, 건강·임기만료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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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이 첫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성과와 안정에 방점을 뒀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성주영 부행장은 기존 관례를 깨고 1년 더 유임됐다. 반면, 장기간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해온 정용석 부행장은 건강 악화로, 임해진 부행장은 임기만료 사유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산업은행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안 및 임원인사 논의를 끝냈다. 그 결과 올해 9개 부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용석, 임해진 부행장을 제외한 8명 임원의 유임을 확정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이동걸 회장 취임 이후부터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조직 쇄신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고 난 이후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성주영 기업금융부문장의 유임 결정은 이례적이다. 성 부행장은 2015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1월 1년 유임 결정 후, 12월 중순 임기를 마쳤다.

산은은 통상 2년 임기를 마친 후 1년 유임하는 '2+1'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3년 임기 이후 1년 유임은 흔치 않다. 산은이 이사 체제에서 부행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4년 유임에 성공한 사례는 임경택 전 부행장이 유일하다.

산은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성주영 부행장에게 직접 1년 더 수고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안다"며 "조직의 안정을 위해 관례를 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안팎에서는 성 부행장의 유임을 타당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성 부행장은 투자은행, 기업 인수・합병, 자본시장, 국제금융 업무 등을 경험해 산업은행 업무 전반에 관한 시야가 넓다"고 말했다.

성 부행장은 88년 서울시립대 회계학과 졸업 후 산은에 입행해 자본시장실, 재무관리본부, 뉴욕지점, 홍보실 등을 거쳤다. M&A실장으로 재직 시엔 대한해운 인수금융 주선, STX에너지 주식매각, BHC 인수자문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편, 정용석 기업구조조정부문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 부행장은 2016년 1월 임기를 시작했으므로 관례상 올해 1년 유임이 가능했다. 동일하게 임기를 시작한 전영삼 자본시장부문장은 1년 유임이 결정됐다.

정용석 부행장은 지난해 거듭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는 달리 고된 업무 강도에 본인이 사퇴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주문은 강경한데 노조는 비협조적이고, 정치권에서는 성과를 낮게 평가해 (정 부행장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부행장의 사퇴를 관련 업계에서는 안타깝게 보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 LG카드, 금호아시아나그룹, 팬택, STX그룹, 동부그룹, 대우조선해양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해 왔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정 부행장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 팀장으로 지내며 쟁의행위 금지 및 임금동결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20여년간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한 전문가가 물러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산은 내에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여년간 정 부행장은 부서장 등을 역임하며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해왔다. 또 이번 인사를 끝으로 기업구조조정부문장은 성주영 부행장이 겸직해 맡는다.

산은 관계자는 "본래 기업금융부문 하에 구조조정업무가 있다가 별도로 분리된 것이고, 최근엔 구조조정 기업이 줄어 겸직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성주영 부행장의 기업금융부문장, 구조조정부문장 겸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확실치 않다. 성 부행장은 "아마 한시적으로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도 신임 상임감사는 임명되지 않았다. 신형철 상임감사는 지난해 4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업은행 상임감사는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당시 금융위원장 교체 시기가 겹치면서 후임자가 적시에 선발되지 못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행법상 은행 상임감사는 필수기구여서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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