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 방법과 절차 등을 협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추위에서 검토한 행장 후보군은 60여명 수준으로 전·현직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 그리고 외부인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까지 행장 후보군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앞서 올해 1월 '민선 1기' 행장 선정 때는 후보 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급(지주는 부사장급)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정하고 내부 출신에서 뽑았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후보군 가운데 전·현직 임원과 외부출신을 포함해 본인이 동의한 10명 이내의 후보자에 대해 평판조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평판조회 결과를 보고받고 심층 논의를 거쳐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그동안 임추위는 지난 2일 이광구 은행장 사임표명 이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으며 헤드헌터사를 통해 은행장 후보군을 물색했다"며 "수 차례의 간담회와 임추위를 통해 관련 후보군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과정 중 후보군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평판조회 대상자는 평판조회 조사과정에 공정성을 기하고 일부 후보자들이 신분공개를 원하지 않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임추위는 "1차 면접 대상자는 후보자 동의 하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숏리스트(최종 후보군)가 되는 면접 대상자 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면접 진행은 프리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Q&A) 형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은 1~2차로 실시될 계획이나 추후 논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차 면접일정은 대상자에게 1~2일 전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전후로 면접 실시가 예상된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 상장업체로 관련 규정에 따라 임시 주총 3주 전인 오는 12월 8일까지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임추위는 "이번 우리은행장 선출에는 지주회사 전환 후의 회장 후보를 전제로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는 먼저 내부 인사로 현직 중 현재 사실상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한일은행 출신 손태승닫기

전직 우리은행 임원(OB) 중에서는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비롯,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종운 우리자산운용 부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김병효 전 우리PE 사장, 여기에 상업은행 출신인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 전무와 옛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을 역임한 박영빈닫기

외부 인물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인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 등이 오르내린다. 오갑수 전 부원장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금융경제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편, 우리은행 임추위는 7곳의 과점주주 중 4% 이상 참여한 5곳이 추천한 사외이사인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톈즈핑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로 구성된다.

우리은행 본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