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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백여현 대표] “해외 지역거점 구축 글로벌 시장 공략”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11-13 00:00 최종수정 : 2017-11-13 08:36

공동투자…미래 산업 가치 예측 시너지
해외 네트워크 통한 투자기업 발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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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백여현 대표] “해외 지역거점 구축 글로벌 시장 공략”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올해 중국에서 조성중인 펀드 3개를 기점으로 지역 거점을 확대하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기조 하에 한투파를 운영해왔다. 벤처는 국내에 머무르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이런 인식에서 백 대표는 초기부터 해외 개척에 나서며 2009년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한투파의 글로벌 시장 관련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중국 현지 펀드 3곳에서 중국 금융기관와 동시 출자진행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백여현 대표는 “이번 펀드가 조성되면 해외펀드 결성 역량 향상과 함께 해외투자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한투파의 저력은 이미 입증됐다. 2015년 50억원 투자한 카카오는 760억원을, 게임 액션스퀘어 8억은 470억원, 더블유게임즈는 상장되면서 100억원 투자금액이 1300억원까지 뛰었다. 더페이스샵, 미샤도 최초 투자하며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투파가 투자한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카카오, 미샤 등은 현재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백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내부 문화 구축, 인력 충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벤처캐피탈(VC)은 지속적으로 수익낼 수 있는 시스템과 구조가 구축되어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입 인력 충원, 공동투자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동투자 장려·계급장 뗀 토론문화

백여현 대표는 모든 투자를 결정할 때 토론으로 결정한다. 직급이 낮은 직원도 자유롭게 의사를 말할 수 있는 셈이다. 백 대표가 ‘계급장 뗀 토론문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기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의 연륜과 과거 투자 성공 경험, 젊은 직원들의 빠른 트렌드 습득력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백 대표는 “의사 결정권자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말하는 한투파 문화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토론 문화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한투파는 2015년 지금의 카카오에 50억원을 카카오에 투자, 760억원을 벌며 투자 대비 10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 백 대표는 카카오로 대박날 수 있었던 건 요인으로 한투파의 ‘계급장 뗀 토론문화’ 덕분이라 말한다.

그는 “초기에 회사 입사한 시니어 직원들은 PC통신 실패 경험이 강해 카카오 투자를 망설였었다”며 “반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직원들이 카카오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시니어들을 설득해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VC들과 달리 한투파는 ‘공동투자’를 장려한다. 대부분 투자처를 발굴하는 VC 심사역은 해당 투자건을 성사시키고 성과가 발생하면 성과금을 혼자서 가져가는 구조로 이뤄진다.

이와 달리 한투파는 개별 심사역이 투자처를 발굴하도록 하지 않고 2명 이상의 심사역이 투자를 같이 진행하도록 한다. 백 대표는 공동투자로 투자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직급이 높은 직원들은 벤처 초기부터 시작해 쌓아온 투자성공 경험이 있는 반면 젊은 직원들은 트렌드 변화는 빨리 이해하나 과거 성공 경험이 없다”며 “연차가 높은 직원의 연륜과 트렌드를 읽는 직원들이 협업해 투자건을 발굴하게 되면 시너지가 발생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투파 공동투자 비율은 2016년 기준 전체 투자에서 82%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투자에서도 공동투자가 이뤄진다.

백 대표는 “예를 들어 영국에서 바이오 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바이오를 잘 이해하는 친구와 영국 출신을 함께 공동투자 시킨다”며 “현지 지역에서 강점을 가진 심사역을 현지 파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 발굴도 이런 관점에서 진행된다. 해당 지역에서 가장 트렌디한 산업군 경험이 많은 직원과 해당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심사역이 협업해 투자를 이끌게된다.

그는 한투파를 이끌 주역이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신입 직원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로 한 산업군에서 경력을 오래 쌓은 사람들로, 해당 산업의 전문 종사자들을 뽑는다. 해당 산업 종사자를 선별하는 이유는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여현 대표는 “경력이 오래된 직원은 성공 경험 등 연륜을 가지고 있으나 급변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는데는 한계가 있며”며 “급변하는 트렌드 파악은 젊은 직원들이 더 강점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인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결과, 한투파가 막 시작했을 때 인력 20명에서 11월 초 기준 현재까지는 88명의 직원이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105~110명까지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직원 확대로 최근 사무실 확장 공사를 마쳤다.

백 대표는 “미래 먹거리가 될 핵신 산업에서 근무했던 직원 위주로 선발했다”며 “해당 인력을 투자자로 탈바꿈 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군 내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역량있는 심사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한투파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을 교육시킨다. 한투파는 올해 봄에 ‘KIP(Korea Investment Partners) 아카데미’를 만들어 2개월 간 운영했다. 해당 과정은 하루 2~3시간 과정으로 선배 직원들이 경험담을 얘기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그는 “해당 과정으로 젊은 직원과 높은 직급의 직원들 간 거리감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수업이 끝난 후 식사 자리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 공동 투자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 해외 현지 심사역 발굴…네트워크 확장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글로벌 시장은 지향한다. 이를 위해 2009년 중국으로 먼저 진출, 중국 사무소를 내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북경, 청도, 상해, 심천에 사무소가 있다.

백여현 대표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중요시 하는건 ‘거점’이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더라도 모든 산업군에 투자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지역 별 거점을 설정해 투자를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 울산이 중공업 요지인 것처럼 나라 별로도 지역마다 특화된 산업이 있다.

그가 말하는 ‘거점’은 이를 의미한다. 백 대표는 “런던은 핀테크와 바이오랩 처럼 대표적 도시에 특화된 산업이 있다”며 “독일은 하드웨어 중심, 핀란드는 게임 등이 특화돼 있으며 해당 거점 지역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현지인 VC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는 “동남아 시장서 딜(Deal)을 발굴, 한투파에서 투자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지 심사역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파는 해외 투자를 할 때도 모든 법리체계를 따지고 미비점이 없게하기 위해 꼼꼼하게 살핀다.

각 나라별 상법 체계가 다르므로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없어서다.

백여현 대표는 “해외투자건이 들어와도 해당 나라의 문화, 회계제도 이해가 필요해서 복잡하다”며 “투자를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각 국가의 법을 준수하면서 투자하기 위해 변호사, 해당 국가 지역 전문가가 함께 파견해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를 토대로 해당 사안을 연구하면서 진행하게 된다.

백 대표는 “예를 들어 바이오 업종이라면 이스라엘 지역 전문가와 바이오 산업 전문성을 가진 심사역이 함께 이스라엘 실사를 진행한다”며 “변호사도 함께가 다각도로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산업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동남아 시장에 강점을 보인 인력을 충원한 상태다.

그는 “바이오, 인공지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변리사, 의학박사 등을 선발했다”며 “동남아 시장 발굴을 위해 일본계 VC에서 동남아 시장 투자를 진행하던 사람 등을 한투파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한투파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 게임, O2O 서비스 분야를 중점 투자 분야로 보고 있다. 해당 분야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건 게임 바이오, 게임, O2O가 문화의 영향을 적게 받아서다.

백여현 대표는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민감한 요소가 많아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바이오는 어느 나라든 임상 지표를 보고 정확이 이해할 수 있고 가능성이 해당 지표가 어느 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투파는 원활한 투자를 위해 해외 네트워킹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나의 글로벌 투자가 진행되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해당 관계자와 인연을 계속 지속하면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백 대표는 “미국, 유럽 내 소셜게임 선두주자인 게임회사 휴즈(Huuug)에 투자가 이뤄진 후 휴즈가 핀란드 포함 유럽에서 좋은 회사를 소개시켜 준다”며 “해당 인력이 가진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투파도 다른 투자 건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휴즈에 있던 인력이 한투파가 투자한 이스라엘 기업 사외이사로도 있어서 다른 딜을 추천받기도 했다.

해외에서 한국 코스닥이 역동적 시장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투파는 해외 네트워킹에 코스닥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 시장은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원하면 상장 유치까지 한투파서 진행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투파는 향후에도 해외펀드 조성을 통해 해외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백여현 대표는 올해 중국서 진행하는 펀드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 행보가 가능해진다는게 그의설명이다.

백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펀드가 성공하면 한투파가 해외에서 올해 연말이면 약4300억원이 된다”며 “이 펀드를 조성할 경우 재원확보 의미가 크고 한투파 브랜드를 내세워 공격적 펀딩과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펀드로 해외 LP를 확보할 수 있게되면 3~5년 안에 한투파가 아시아 최고의 VC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학 력 〉
- 1987년 2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2년 2월, 화곡고등학교 졸업

〈 이 력 〉
- 1987년 1월~2000년 4월, 한국증권·동원그룹 기획실/경영관리실 차장
- 2000년 5월~2002년 12월, 한국투자파트너스 지원본부 부장
- 2003년 1월~2005년 5월, 한국투자파트너스 지원본부 이사
- 2005년 6월~2008년 11월, 한국투자파트너스 지원본부 상무
- 2008년 12월~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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