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1월 말까지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14개 은행으로부터 채용 시스템 자체 점검 결과를 보고 받기로 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배포한 체크리스트 기준에 따라 당행에서 채용추천 제도를 운영하는지 여부, 또 이와 관련한 내부규정이 있는지, 자기소개서 서류전형, 면접 등 채용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자체점검한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채용 인원의 10%(16명)를 금융감독원, 국가정보원 등 사정기관을 비롯 은행 고객 고객의 자녀, 친인척, 지인 등을 'VIP리스트'로 작성해 특혜채용했다는 내부 문건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의해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되면서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찰 결과를 토대로 "추천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중간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보냈으나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통보하면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지 보름 여 만인 지난 2일 지난 채용 비리 논란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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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체 점검결과를 보고받아 검토를 거쳐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접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 금융권 채용비리를 신고할 수 있는 전담 창구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7개 금융공공기관에 대해 특별점검반을 꾸려 지난 5년간 채용비리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는 한국거래소, 증권금융, IBK신용정보,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등 5개 금융관련 공직유관단체에 대해서도 추가로 채용비리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 금감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