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사임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왼쪽)과 신임 동부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 사진제공=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준기 회장은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장남으로 미륭건설의 창업주다. 1970년대 중동 건설 경기 바람을 타고 금융, 보험, 석유화학, 전자 등으로 업종을 확장하며 사업을 키웠다. 이후 2005년 동부그룹 회장직에 올랐으며 그룹 정체성 재정립과 내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그룹명을 'DB'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여비서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경찰 발표가 나온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회장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 후임에는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
이근영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 공직을 거친 인물이다. 이후 한국투자신탁 사장과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8년 동부메탈·동부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동부그룹과 인연을 맺었으며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년 동부화재 고문 등을 역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