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 왼쪽)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사진 오른쪽).
강남 재건축 시장 최대어인 '반포 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 확보'를 놓고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치킨게임’을 펼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사비 무상 제공 등 역대급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번 수주전에서 패한 쪽은 향후 관련 시장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우세가 점쳐졌던 반포 1단지 수주전의 흐름이 변했다. 불리하다고 평가 받았던 현대건설이 이사비 7000만원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서 GS건설을 맹추격해 안개 국면에 휩싸였다는 의견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반포 1단지는 GS건설이 3년 전부터 해당 재건축 조합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러나 현대건설이 이사비 7000만원 무상 제공 등 파격적인 수주 전략을 앞세워 최근 판도는 안개 국면이다”고 말했다.
안개 속 국면인 가운데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치킨게임’을 펼치고 있다는 우려가 부동산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두 사장이 반포 1단지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사업계획서만 봐도 역대 급 혜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혜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단지 시공권 확보에 실패한다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임병용 사장과 정수현 사장은 ‘100년 주거 명작’을 내세우며 그동안 재건축 수주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주 전략을 재건축 조합에게 제시했다”며 “두 회사 모두 국내 건설업계를 이끄는 곳이지만 이번 수주전에서 패한 쪽은 치명타를 입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반포 1단지 수주전으로 재건축 시장의 ‘쩐의 전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재건축 조합들에게 기존 보다 훨씬 확대된 헤택을 제시해야 한다는 우려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반포 1단지 수주전을 통해 중견 건설사들이 재건축 조합들에게 어떤 헤택을 제시해야 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반포 1단지 수주전을 통해 기존 보다 훨씬 확대된 혜택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제시해야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