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유력하다는 후보는 구태의연한 관피아 낙하산”이라며 “ 한국은행과 달리 한국거래소는 이에 걸맞은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진행된 차기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김광수닫기

김 전 원장은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1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 과장, 금융정책과 과장 등을 역임한 후 2011년 FIU 원장을 맡았다. 김 전 원장은 부산저축은행 청탁·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는 차후 무죄선고를 받게된다.
거래소는 500만 투자자가 연간 2경4500억원의 증권·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후보추천위원회의 상시적 운영, 추천위원의 명단, 추천대상자와의 관계, 추천이유 등을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는 이런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현재 후보추천위원 9명 중 5명이 박근혜 정권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라며 “나머지 4명도 규제대상인 금융투자업자나 상장법인 임원이기에 관료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추천위원 과반수 이상이 불과 1년 전 정 이사장을 유일한 적격후보로 추천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같은 인사실패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노조 측은 △과거 인사실패에 책임 없는 독립적 인사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 재구성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임원선임의 공정한 원칙 보장 △임원선임절차에 주주, 노동자, 시민사회 등 폭넓은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또한 그동안 금융위원회에 휘둘려 왔다”며 “새 이사장은 금융위의 압력에 맞설 수 있는 힘있는 분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거래소는 내부 인사 이사장 승진에 대한 희망감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 휘둘려온 거래소인 만큼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