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53개 증권회사 영업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9446억원으로 전분기 9731억원 대비 285억원(2.9%)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177억원으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 2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 상반기에는 2조17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분기 누적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로 전년 동기 2.7% 대비 1.2%p 증가했으며 연환산으로는 5.4%에서 7.8%로 뛰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은 2조21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74억원(17.4%) 증가했다. 투자은행(IB)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1720억원(50.4%) 늘었으며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역시 전분기 대비 1304억원(14.8%) 증가했다.
2분기 자기매매 이익은 38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815억원(△78.2%) 감소했으며 주식관련 이익은 24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59억원(383.4%) 증가했다.
채권관련 이익은 1조1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37억원(29.8%) 불어났다. 파생관련 손실은 88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8111억원(△194.6%) 감소했다.
조효제 금감원 금융투자국장은 “금리가 보합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채권처분·평가손익이 증가했으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감소와 파생상품거래·평가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관비는 2조1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30억원(7.1%) 증가했으며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40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379조8000억원 대비 20조5000억원(5.4%) 늘어났다.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34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331조6000억원 대비 17조9000억원(5.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예수부채가 3조6000억원, 매도파생결합증권은 3조3000억원 늘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5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48조2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조 국장은 “2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증시 활황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가와 채권 처분·평가손익 증가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 금리의 추가인상과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레이딩·헤지목적으로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감원은 금리, 주가, 환율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발행어음 등 신규업무 취급이 허용되는 초대형 IB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실태를 면밀히 점검한다는 복안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