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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전환 주총 D-1…신동빈 ‘뉴롯데’ 빛보나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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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8-28 01:13 최종수정 : 2017-10-15 16:30

“지주사 체제로 순환출자 해소·투명경영”신동주·소액주주 반발…국민연금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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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새로운 비전 ‘뉴롯데’를 위한 4개 계열사 분할·합병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그룹이 이를 거쳐 오는 10월 지주사를 출범을 완료하면 신 회장은 그동안 약속했던 투명경영과 함께 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돼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 계열사를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후 각 투자부문을 단일 지주사로 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한다. 각 주총에서 승인 시 오는 10월 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뉴롯데’ 완성을 위한 핵심 퍼즐이다. 뉴롯데는 지난 4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 회장이 직접 발표한 새로운 비전으로, 기존 양적 중심의 성장을 탈피하고 질적 중심의 변화로 성장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한 경영방침으로는 투명경영과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 등이 선정됐다. 롯데 지주사는 앞으로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본사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된다.

◇ 순환출자 해소·지배력 강화 효과

현재 롯데는 국내 그룹 중 최다인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 때문에 지난 2015년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합병된 투자회사가 출범할 경우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호텔롯데→롯데 지주사(가칭)→계열사’ 형태로 간결해진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도 18개로 줄어들어 신 회장의 ‘투명경영’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현재 보유지분대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지분 10.5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어 호텔롯데가 6.56%, 롯데알미늄이 6.32%를 확보하게 되며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5.73%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최대주주로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 후 추가 매입 등으로 지분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대한 압박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정거래법상 롯데 지주사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롯데제과 등 4개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를 보유해야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최대 5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관계자는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모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주총 앞두고 반발 심화…국민연금 ‘찬성’

주주총회가 가까워진 만큼 신 전 부회장 측과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반발 수위를 높이며 막판 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 자신이 보유한 지분과 우호지분을 더하면 4개 계열사 모두 과반 이상의 표가 확보되고, 국민연금까지 찬성의견을 밝혀 지주사 전환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5일 국민연금기금 기금운용본부는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롯데 4개사 분할합병안에 찬성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연금기금은 롯데쇼핑 6.07%, 롯데제과 4.03%, 롯데칠성음료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만일 국민연금이 분할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어 롯데그룹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였다. 롯데소액주주연대는 최근 국민연금에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신 전 부회장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중국사업 위험이 있는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만 분할합병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 23일에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롯데칠성이 소액주주들을 따돌리기 위해 설명회 개최 4분전에 이를 공시했다면서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마지막까지 지주사 전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롯데 측은 4개사의 배당성향을 최근 2년 평균치인 12~13%의 2배 인상인 30%까지 늘리고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막판 개인주주 달래기에 나서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내일(29일) 주주총회가 끝나야 모든 게 확실해 진다”면서도 “현재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시나리오대로 분할합병안이 무산되려면 절대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반대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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