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카뱅 앱 성공 비결은 덜어내기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8-14 01:33

핵심기능 집중…백화점식 시중은행과 차별성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카카오뱅크가 무서운 기세로 확장하고 있다. 오히려 너무 빠른 성공을 카카오뱅크가 따라가지 못해 기존 서비스 응대가 느려질 정도다.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고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고정관념을 없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올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 어플리케이션(앱, app)들은 사용자 편의성으로 무장했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카카오뱅크가 급격히 성장하자 자사 앱을 개편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핵심 기능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것들은 과감히 덜어낸 점이 성공 배경이기에 시중은행이 몇 가지 개편으로 대응해서는 근본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첫 화면 구성이 3~4개로 직관적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으로 ‘MY·추천·가이드’ 등 간략한 3개 메뉴만 보인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개인뱅킹·금융몰·고객센터·인증센터’ 등 4개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카카오뱅크 앱은 조회/이체, 상품가입, 대출신청, 해외송금, 카드 등 5가지 기능만 구현되어 있다. 전체 내역으로 넘어가도 16개 정도로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경우 조회/이체 세부내역만 10가지 가까이 될 정도로 많고 전체 메뉴 구성은 많게는 30개를 훨씬 넘어간다. 여기에 계열사마다 앱을 따로 가입해야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가중된다.

시중은행들이 가진 다양한 메뉴는 그만큼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런 백화점식 구성은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접근하기 까다롭다. 인터넷전문은행 앱들이 환호를 받는 것은 패턴 로그인처럼 직관적 구성, 깔끔한 배경, 손쉬운 이용이 합쳐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폭발적인 확장세는 이런 사용자 편의성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다운로드부터 회원 가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빠른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때 시중은행과 차별성을 주는 요소다.

◇ 이틀 만에 백만 명…이용자 수 3위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지만 폭발력은 이미 케이뱅크를 뛰어넘었다.

실제로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카카오뱅크 설치한 사람이 232만명을 넘어 농협·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바로 뒤까지 따라왔다. 1·2위인 NH농협과 KB국민은행은 약 700만명,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약 400만명 고객이 해당 은행 앱을 소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100만명 가입까지 이틀이 걸렸는데, 다른 인터넷뱅킹인 ‘케이뱅크’는 앱 소지자 100만명을 돌파하는데 120일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또 단순히 흥미용으로 가입한 것도 아니라 하루 사용자가 국민은행, 농협은행에 이어 3위까지 기록했다.

국민과 농협은 일일 사용자 수 100만 명 이상이고 카카오뱅크가 77만명 가량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으로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여러 서비스가 나온다면 더 큰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시중은행도 앱 기능 덜어내기 동참

시중은행들의 카카오뱅크 따라하기 열풍은 앱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자사 앱 화면 구성이 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진열된 서비스 줄이기에 나섰다.

먼저 NH농협은행이 7일 모바일뱅킹 앱인 ‘올원뱅크’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앱 가입 절차를 절반 가까이 줄인 점이 돋보인다. 기존 8단계에서 5단계로 줄였다. 또 여러 서비스가 동시에 보였던 메인 화면을 간편송금과 지방세 전자고지·납부 등 주로 쓰는 서비스가 로그인 시 먼저 노출되도록 바꿨다. 이 외에도 기존 간편송금으로는 하루에 50만원만 이체할 수 있던 것을 100만원으로 높이고 주민세 고지서를 올원뱅크 앱을 통해서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KEB하나은행도 ‘빠른 계좌조회’와 이전 이체정보를 활용한 ‘빠른 이체 서비스’를 앱에 넣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두 개로 나눠진 은행 메인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 서비스를 전부 담은 앱인 ‘신한S뱅크’와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모아놓은 ‘써니뱅크’ 앱을 올해 하반기 내에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앱인 스타뱅킹의 메인화면 단순화와 이체거래 이용절차 간소화에 나섰다. 카뱅 돌풍에서 시작된 앱 개편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