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내림세, 케이뱅크도 영향
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대체적으로 내렸다. 은행 별로 금리 산정기준이 달라 오른 곳도 있지만 오른 폭보단 내린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3.84%로 전월(3.84%)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NH농협은행은 6월과 7월 평균금리가 같았고 KEB하나은행만 유일하게 6월보다 7월 평균금리가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가 하락 중이다. 7월 평균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4.58%로 6월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평균금리는 3.52%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로는 0.2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 7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가 전월대비 0.1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춘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를 6.43%에서 5.88%로 0.5%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도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가 4.47%로 전월(4.66%)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뱅크 메기효과는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평균 3.49%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를 매겼는데 전월보다 0.07%포인트,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0.4%포인트 가량 낮다.
◇신용대출 폭발적 증가로 부작용 우려
그러나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인한 마이너스 통장 금리 경쟁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4일 출범 1주일 만에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한도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빠른 한도 대출 약정 증가와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케이뱅크도 여신잔고 증가로 인해 최근 신용대출 일부를 중단하고, 현재는 한도 300만원의 소액 마이너스 통장 상품만 판매 중이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으로 초반 기세몰이에 나섰지만 기초 체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약정금액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인출과 상환이 가능해서 관리가 필요한데 이례적이기는 하다"며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비대면 대출을 해주는데 충당금 관리와 연체 후 채권관리를 담당할 인력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