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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키덜트족’ 모시기 총력전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8-07 00:37

키덜트 시장 1조원 전망
마케팅·집객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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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사진 제공 = 이마트

▲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사진 제공 = 이마트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독특한 피규어와 장난감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마트 내 체험형 매장을 마련해 집객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키덜트(Kidult)족’은 키즈(Kids)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캐릭터 상품 등 장난감 구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인 소비자를 뜻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5000억원에서 해마다 20% 성장해 지난해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국 10개 점포에 입점해 있는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30~40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8비트두(8Bitdo) 블루투스 게임 패드’ 3종을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 중 ‘SFC30’ 모델은 90년대 인기를 누렸던 게임기의 패드 디자인과 조작감을 그대로 복원했다.

더불어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15일간 단독으로 40cm 크기의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예약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로보트 태권V는 ‘희소성’을 중시하는 키덜트족의 겨냥한 상품으로 하루 만에 예약 판매가 600건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4000만원 수준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은 물량이 예약 판매된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라며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키덜트 관련 완구 매출이 전년대비 41.6%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전문 수집가들뿐 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호응도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서울 양평점에 무선 자동차와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시연공간과 함께 각종 캐릭터 피규어를 판매하는 ‘키덜트존’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현재 120개 점포 중 41개 매장에서 완구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토이저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5개 매장으로 ‘키덜트존’을 확대했다.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도 키덜트족을 위한 대표적인 매장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5년 일산 킨텍스 이마트 타운에 첫 선을 보였던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오픈 당시 드론과 피규어, RC카 등 직접 장난감과 기계들을 만져보고 경험해본 뒤 구매할 수 있는 성인 소비자들을 위한 체험형 매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에 스크린야구장과 오락실, 수제맥주 전문점 등을 입점시켜 ‘키덜트족’을 넘어 ‘남성’들을 위한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실제 일렉트로마트 고객 연령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30~40대 소비층이 전체의 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고객이 32.7%로 기존 이마트 27.8% 대비 5%p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30~40대 남성이 대표적인 소비층으로 알려진 ‘키덜트족’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 셈이다.

이마트 죽전점의 경우 지난해 8월 일렉트로마트가 오픈하기 전인 상반기 매출 신장율이 -9.3%였지만, 하반기에는 1.4%로 반등한 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출 신장률은 11.3%에 달했다. 이마트 측은 현재 11개인 일렉트로마트 매장을 올해 안에 18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완구 전문점인 ‘레고스토어’를 유치했다. 덴마크에 있는 레고 그룹이 공식 인증한 스토어로 아시아에서는 홍콩, 일본, 싱가폴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김보경 롯데마트 베이비앤키즈 부문장은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자신의 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욜로(YOLO)’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키덜트 시장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붐을 넘어 지속적인 경제 성장 동력으로 주목 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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