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3년 국채금리가 50bp(1bp=0.01%) 상승시 전체증권사는 채권부문에서 최대 761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회사들의 보유채권과 채무보증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의 손실위험과 채무보증 분야의 손실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국내증권회사의 보유채권 규모는 182조원으로 10년간 5.4배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보유채권 규모는 연평균 18.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시장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전체 증권사는 최대 1조52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다”며 “만약 시장금리가 150bp 상승하면 전체증권사는 최대 2조294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과거 분기 최대상승폭인 67bp를 가정하면 위기상황시 최대 손실은 1조220억원이 나올 수 있다.
그는 “시장금리가 과거경험치 이상으로 상승하면 금리민감도가 높은 일부소형사는 손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은 상황 발생 시 전체 채권부문에서 최대 1조22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리상승 시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역시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11년과 유사한 위기상황 발생 시 최대손실은 1조1200억원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해당손실금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3조3000억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국내증권사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의 채무보증 쏠림현상이 높아 위기상황 발생시 특정 증권회사의 손실이 확대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부 듀레이션이 큰 소형사의 경우 듀레이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극단적 상황의 손실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