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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해외서 답 찾는 편의점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7-31 01:12

인건비 부담…‘무인점포’ 개발 박차
CU·GS25 각각 이란·베트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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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해외서 답 찾는 편의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에는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도입과 해외 진출 바람이 거세다. 크게 뛴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격해지는 경쟁을 피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위 CU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이란에 진출한다. 국내 편의점업체가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 제공을 통해 로열티를 수취하며, 운영을 맡은 이란 현지 업체는 CU의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이란은 ‘아시아-중동-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 지역으로 약 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최대 시장이다. CU 측은 이번 이란 진출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2위인 GS25도 베트남 편의점 시장 진출을 최종 검토하는 단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약상 세부내용 공개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GS리테일 측은 최종 계약을 마치는 대로 연내 호찌민이나 하노이시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이유로는 심화된 경쟁이 꼽힌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2강 1중 다소’ 구도다. 1·2위인 CU와 GS25의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32%, 31%로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세븐일레븐이 25%로 잇고 있다.

업계 5위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위드미’는 ‘이마트24’로 사명을 변경하고 점유율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신세계 측은 기존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된 방식과 공격 출점을 통해 업계 4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24의 점유율은 약 5%로, 4위인 미니스톱(7%)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여기에 7530원으로 크게 오른 내년 최저임금도 편의점업계에는 큰 부담이다. 수익 구조상 본사 매출에는 큰 타격은 없으나, 가맹점주들이 당장 인건비 압박에 시달리며 출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인상된 최저임금 인상분이 도입되는 내년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익은 약 1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IT 기술 접목을 서두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에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하며 무인점포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인 계산대’는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상품을 스캔한다. 이후 롯데카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정맥 결제’를 통해 고객은 결제 수단 없이도 손바닥을 이용해 간편하게 계산을 할 수 있다. 카운터 공간이나 별도의 계산원은 없으며 최소한으로 배치된 근무자는 매장 청결,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GS25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지원 방안으로 점포운영 시스템 개발에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점포 내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발주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POS 시스템을 개발해 가맹점주와 근무자의 비용 및 업무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CU도 SK텔레콤과 ‘인공지능 편의점 유통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AI 기기인 ‘누구(NUGU)’의 편의점 버전을 만들어 근무자를 도울 수 있는 ‘AI비서’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활용해 ‘점포내 위급 상황 발생 시 신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인공지능 기반 신규사업 모델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무인점포 개발은 일자리 감소 역풍 때문에 내세울 수 없었던 이슈”라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명분을 얻은 만큼 각 업체마다 무인점포 개발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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