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글로벌 IT 업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래차 기술력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초연결 커넥티드카 상용화 포문을 열었다. 카카오와 협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차 기술을 개발한 것.
현대·기아차는 24일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활용한 음성인식 시스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기술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된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의 음성인식이다.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카카오의 기술력으로 구축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함으로써 차량 내장형 음성인식 기능의 한계를 넘어 자연어 인식, 방대한 운전자 관심 위치 정보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커넥티드카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운전자가 주행 중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서버형 음성인식은 일종의 커넥티드카 기술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연결 커넥티드카의 조기 상용화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IT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미래차 기술 확보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의지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코나 월드 프리미엄 발표회’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IT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카카오 외에도 다양한 IT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2017 CES 아시아’에서는 중국 IT업체 바이두와 협업·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Baidu MapAuto)’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度秘) OS 오토(Duer OS Auto)’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을 올해 말 중국 출시 예정인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미국 IT업체 시스코와 함께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한 ‘빅데이터 센터’ 가동도 앞두고 있다. 이 센터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구축을 진두지휘한 프로젝트다. 당시 정 부회장은 척 노리스 시스코 CEO, 천민얼 중국 구이저우성 서기 등을 만나 빅데이터 센터 구축 전략 협의서를 체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