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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자동차보험 2위 탈환 이유는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7-24 00:49 최종수정 : 2017-07-24 01:01

동부화재 누르고 점유율 확대 성공
자녀할인 노리고 갈아탄 고객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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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2위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올해 4월까지 동부화재에 소폭 뒤지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점점 격차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6월 가마감 수치 기준 동부화재와 1%p 이상 격차를 벌이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점유율 확대는 지난해 4월부터 인수 기준을 완화해 가입 문턱을 낮춘 효과와 2015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어린이 할인 특약'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의 어린이 할인 특약은 가입자의 40% 가량이 타사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다 현대해상으로 갈아탄 고객인 것으로 나타나 손해율 관리가 가능한 우량 고객 유입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기준 ‘2위’ 탈환

지난해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19.2%를 기록해 동부화재 18.2%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동부화재 19.3% △현대해상 18.5%을 거두며 점유율 싸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5월 현대해상이 다시 19.3%를 거두며 동부화재 19.0%를 앞서기 시작했다. 6월 초 자동차보험 인수 기준 완화로 가입자 확보에 공세를 펼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6월 가마감 수치 기준 1%p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통합 이후 타이트하게 진행하던 인수 심사를 작년 2분기부터 완화했다”며 “손해율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심사(언더라이팅)은 보험사 실적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언더라이팅을 느슨하게 하면 가입률은 높아지지만 손해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계약자들에게 받는 보험료로 나타나는 보험 영업 이익은 대부분 보험사가 적자를 거두는 상태다.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투자수익이 더해져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는 구조로 손해율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은 통상적으로 보험사의 손해율을 견인하는 시장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2015년 8월 CM채널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하면서 손해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에 인수 심사를 업계 대비 강화하면서 신규 가입은 줄었으나 손해율 개선에는 성공했다.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 인수 이후 자동차보험 상품에 대해 △3년간 사고 3회 이상 △3년간 사고 2회 이하+직전 사고 이력이 있을 경우 공동인수로만 가입을 받았지만 지난해 4월부터는 △3년간 사고 4회+직전 사고 이력 △(전계약)공동물건+직전 사고 이력의 경우만 공동인수로 돌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문턱을 낮춰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어린이 할인’ 우량고객 잡은 체크메이트

어린이보험으로 유명한 현대해상은 2015년 자동차보험에도 업계 최초로 어린이 할인 특약을 도입했다.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들의 자동차보험을 7% 할인해주기로 한 것. 이 특약은 현대해상이 자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CI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린이 자녀가 있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점에 착안, 검증 과정을 거쳐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운전과 방어운전, 교통법규 준수, 안전밸트 착용 등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고객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3%인데 비해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들의 손해율은 68.3% 가량이다. 이 특약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증빙 서류를 최초 가입 때 제출하면 자녀가 만 6세가 될 때까지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특히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가입 고객은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자동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간단한 서류로 자녀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간편하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안전운행으로 손해율이 낮은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win-win인 상품”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많은 손해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자사 자동차보험 어린이 할인 특약 가입은 2015년 6월 출시 이후 올해 7월 18일까지 32만4456대를 넘어섰다. 특히 어린이 할인 특약에 가입한 자동차보험 고객 중 40% 정도가 타사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다 현대해상 상품으로 갈아탄 고객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보험으로 유명한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어린이 할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어린이 할인 특약 판매로 우량 고객을 대거 확보하게 되면서 시장점유율과 손해율 모두 개선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 CM채널 점유율 증가

금융당국 주도로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런칭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보험사들의 새로운 영업 채널로 CM(Cyber Marketing)이 주목받고 있다. 대면채널(설계사) 대비 낮은 사업비로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어 가격 경쟁이 심화된 것. 특히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며 보장 등 상품 구조가 대부분 정형화돼 있어 고객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특성상 온라인 판매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CM채널 점유율은 △삼성화재 71.4% △KB손해보험 9.1% △현대해상 6.9% △동부화재 6.2% △메리츠화재 2.6% 순이다. 특히 KB손해보험이 CM채널 사업비 규모를 크게 늘리며 온라인 자동차보험 활성화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상반기 7.7%이던 CM채널 사업비율을 올해 8.9%까지 확대하며 CM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현대해상은 온라인 보험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CM채널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 설계사 채널 관리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에서 CM채널 가입률은 10%가량”이라며 “채널별로 적정 비율을 유지해 모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효율을 중시해 가격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가 있는 한편 사고 발생시 터치가 가능한 설계사 채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의 갱신율은 업계 상위사 평균인 80%를 웃돌고 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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