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54개 증권사(해외 증권사 국내 법인 포함)의 국내지점은 1058개, 국내영업소는 84개로 총 점포 수는 1142개다.
가장 먼저 대형센터를 선보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시기가 2014년 5월이다. 신한금융지주의 복합점포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은 2012년에 선보였다. 이같은 대형점포와 복합점포들이 등장한 최근 5년동안 증권사들의 지점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의 지점 및 영업소 수는 2014년 3월 말 1403개에서 2015년 3월 말 1215개, 2016년 3월 말 1166개, 올해 3월 기준 1142개다.
현재 지점 대형화를 추진해왔던 증권사들의 점포 수는 감소세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으로 인해 101개에서 174개로 늘었지만 실은 전보다 줄어든 수치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100개 지점에서 76개 지점으로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2014년 77개 였던 지점이 52개로 25개가 사라졌으며 삼성증권 지점은 90개에서 49개로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국내 영업소는 14개에서 4개가 늘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78개에서 59개로 19개가 줄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점은 줄었지만 영업소는 늘어 둘을 더하면 감소 폭이 완만하다”며 “이는 회사가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작년 연말에 대형점포 통합을 해서 7개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014년 대비 영업소는 13개가 늘었으며 지점도 93개에서 92개로 1개만 줄었다. 신한 측은 이에 대해 전통적인 리테일 점포에서 복합점포로의 이동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자산관리 보다 주식매매 등의 전통적인 리테일 점포 수는 3개 줄었으며 복합점포는 2개 늘었다”며 “복합점포로 바뀌는 추세를 예상하고 신한금융지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에 2012년 일찍부터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점 감소는 신규 인력 창출은 커녕 인력 구조조정의 단초가 됐다.
최근 금융·보험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2012년 대비 국내 영업점포는 446개나 감소했다. 임직원 수 역시 2012년 대비 6926명이나 줄었다.
2014년 3월 3만9146명, 2015년 3월 3만6437명, 2016년 3월 3만6235명, 2017년 3월 3만5824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선 3322명이 감소했다.
업계는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거래의 확산이 이같은 경향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식 거래 비중이 2016년 말 기준 코스피 39.3%, 코스닥 39.5% 수준으로 대폭 성장한 것도 지점과 인력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전문성을 갖추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포 대형화로 전체 직원이 늘어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의 등장은 회사 비효율성 절감차원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직원들에게는 언제 정리될 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을 가져다 줬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