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인가 초안(드래프트)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공격적 영업에 나서며 명가 탈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비상장기업 12곳의 기업공개(IPO)와 대표 및 공동 주관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4건의 IPO를 주관한 것과는 달라진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실적을 선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119%,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55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측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수익, 운용, 구조화금융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IB 실적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구조화금융 관련 수익은 132%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올 초부터 공격적으로 타사에서 IPO 인력 충원을 해왔다. 자산관리(WM)의 경우 강점을 인정받는 삼성증권이지만 IB 부문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리스크관리 역시 삼성증권의 장점이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서도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 사업기반이 양호해 자본 활용을 통한 성장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분기 IPO실적은 ING생명보험 주관으로 인해 약 36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입이 예상된다. 이밖에 삼성전자 휴대폰 납품업체 필옵틱스의 인수 수수료가 들어온다. 또한 인수·합병(M&A) 자문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게 삼성증권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로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는 자율 경영체제로 바뀐 것이 삼성증권에겐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IB본부 측은 IPO의 경우 하반기 딜이 많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티켓몬스터, SK B&T, 송월타월 등이 이에 해당한다. 티앤케이팩토리 같은 미승인 기업도 하반기 딜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은 “IPO딜의 경우 2분기로 넘어온 것이 많으며 채권시장(DCM)과 주식시장(ECM) 쪽 수치들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며 “초대형 IB 인가 후 발행어음 사업이 허용되면 다양한 대체투자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부터 IB와 트레이딩 인력을 확충하면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관련 부문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해외 채권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증권사 중에선 가장 저조한 수익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초대형 IB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발돋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