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헝가리 괴드시에서 거행된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사진 왼쪽)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 오른쪽)에게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29일(현지시간) 헝가리 괴드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전영현 사장을 비롯해 임근형 주 헝가리 대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헝가리 공장은 약 33만㎡(10만평) 규모로 약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췄으며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에게 헝가리 공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6월 중국정부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한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을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거점이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은 중국 시안공장에 이어 2번째 해외 생산공장”이라며 “헝가리 공장 준공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유럽 고객 서비스 강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전기차 고객들도 많고, 고객 다변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유럽 전기차 시장 고객 공략과 함께 ‘울산-시안-헝가리’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글로벌 3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헝가리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진일보된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부품으로서 유럽 전기차 시장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글로벌 3각 체제를 구축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배터리 업체에 대한 현지 규제·법규가 강화되고 있어 예년 대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해외 업체에 대한 규제·법규 강화로 인한 어려움으로 전기차 보조금 받지 않는 배터리 생산·공급만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물량의 경우 유럽/미주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